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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범 무협회장 선임…15년만에 첫 관료출신

유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22 14:21

수정 2014.11.06 12:15



한국무역협회는 22일 정기총회를 갖고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을 차기 회장으로 선임했다.

무역협회는 이날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정세균 산자부 장관, 강신호 전국경제인연합회장 등 회원사 대표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총회에서 회장단이 추대한 이 전 산자부 장관을 차기 회장으로 선임키로 의결했다.

이로써 무역협회는 지난 91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민간 업계 출신이 아닌 관료 출신이 회장을 맡게 됐다.

이날 총회에서는 동미레포츠 김연호 회장도 후보로 추대됐지만 의장인 김재철 전 회장이 참석자들의 제청이 없다는 이유로 이 전 장관에 대한 찬반 기립투표를 강행해 경선이 무산됐다.

이 전 장관을 추대한 무역협회는 의결권 6670여장에 달하는 위임장을 확보했지만 무역인포럼은 2671표를 모으는데 그쳐 ‘60년만의 경선’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회장은 회장단 추대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있었던 점을 감안한 듯 “중소무역인들과 자주 만나 대화를 나누는 한편 (그동안 소외됐던)구석구석을 살피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 일답.

―이회장의 취임을 반대해온 무역인 포럼이 2∼3일 만에 2600여표를 받았는데.

▲회원사가 7만여개사를 넘다보니 그동안 무협 운영으로 수혜를 적게 받은 사람이나 운영방식에 만족을 못하는 등 사람마다 요구가 다를 수 있다. 그들과 충분히 대화하고 협조하도록 하겠다. 고언도 받아들이겠다. 무역협회 조직이 수용할 것은 하고 정부에 건의할 것이 있다면 건의도 하겠다.

―반대의사를 밝혔던 무역인 포럼과 만날 것인가.

▲오늘 총회가 끝난 뒤에 만나서 대화하자고 제의했다. 이른 시일 안에 만나서 대화하고 공통분모를 찾아가도록 하겠다. 그 분들도 우리나라 무역의 역군으로 생각한다.

―경제단체장으로서 정부에 쓴소리를 할 상황이 올텐데.

▲필요하다면 쓴소리도 하겠다. 그러나 무조건 쓴소리만 하는게 능사는 아니다. 무역협회의 이익에 맞게 정부에 건의할 것이 있다면 건의 하겠다.

―앞으로 조직혁신 등 인사에 대해.

▲모든 인사행정이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모든 것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하도록 노력하겠다. 모든 사람이 100% 만족하기는 어려워도 많은 사람이 만족하는 인사를 할 생각이다.

―회장 선출방식에 대해 이론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선출에 대해서는 이론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무역협회는 역사가 60년이다. 역사 속에서 조직 나름대로의 방식이 있다. 물론 그 방식이 옳은지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서 논의하고 결정할 사안은 아니다.


―산자부 장관 당시 무역협회를 볼 때 단점이 있다면.

▲무역협회는 중소 무역인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이들의 구석구석을 살펴보는 데는 취약했다. 따라서 나름대로 구석구석을 살피도록 하겠다.
무역인 여러분이 실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yih@fnnews 유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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