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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위기경영’…현대차 임금동결,삼성·LG도 비상체제로



현대·기아차그룹의 ‘임금 동결’ 선언을 기폭제로 재계 전체가 ‘초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원화가치 급등·고유가·고원자재가’로 비상 경영에 들어간 대기업들이 ‘춘투’ 등 돌발 변수를 앞두고 비상 경영 강도를 한 단계 높이는 ‘초비상 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임금동결까지 선언하자 기업들은 ‘제로(0)베이스 경비 절감, 예산 재조정’ 등 긴축경영 확대는 물론 ‘신구조조정’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22일 현대·기아차그룹은 과장 이상 전 임직원의 임금 동결을 선언하는 등 고강도 비상 경영 대책을 발표했다.

글로벌 기업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현대·기아차그룹이 대기업 중 가장 먼저 임금 동결 등 강도 높은 위기 돌파 방안을 발표하면서 ‘초비상 경영’ 분위기가 재계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더구나 기업들은 환율?유가?원자재에 이어 노사문제까지 겹치면서 위기감이 증폭되자 잇따라 비상대책 수립에 들어갔다.

삼성전자, LG전자, 포스코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이 현대·기아차에 이어 비상 경영을 선언했으며 두산중공업, 대우조선, 코오롱 등이 노사문제에 따른 고강도 비상대책 수립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원화환율이 100원 절상되면 2조원가량의 영업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통화결제 다원화 등 ‘환(換)리스크 분산시스템’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과거 ‘감량 경영’ 중심의 구조조정과 달리 환경 변화에 미리 대비하는 ‘신구조조정’을 통해 근본적인 기업 체질 강화에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김쌍수 부회장이 ‘비상 경영’을 선언한 가운데 환차손 감소를 위해 유료화 결제 비중을 기존 50%에서 80%까지 확대하고 ‘10% 경비 절감 운동’에 들어갔다.

SK㈜는 원화가치 급등에 따른 위기 돌파를 위해 ‘To-be 모델(미래 생존전략)’ 창출에 나섰다. 또 LG화학은 환차손의 최소화를 위해 사업계획 수립시 기준 환율과 비교해 환율 하락으로 발생한 손실분을 보전하는 ‘캐치업 플랜(Catch-Up Plan)’제도를 도입했다. 삼성SDI는 ‘마른 수건이라도 짠다’는 정신으로 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e메일 다이어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대우조선, 두산중공업, 코오롱 등은 올해 노사관계에 험로가 예고되자 노사 경쟁력 제고를 위한 비상 경영 대책 수립에 들어갔다.


특히 이들 기업의 노조는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을 8% 이상으로 잡고 있어 ‘임금 동결’을 선언한 현대차그룹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대우조선과 두산중공업은 노조의 비정규직 처우 개선 및 회사 매각시 지분 인수문제 등과 관련, 강경 투쟁 방침을 정하면서 골치를 앓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재계 2위까지 올라간 현대차그룹이 임금 동결을 선언하면서 모든 기업들이 위기 돌파를 위한 강도 높은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앞으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비상 경영이 아닌 초비상 경영 체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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