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국내최고 112층 ‘제2롯데월드’서울시 심의 통과

이지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22 14:22

수정 2014.11.06 12:15



롯데그룹의 숙원인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건립이 서울시의 계획안 심의 통과로 마침내 ‘칠분능선’을 넘었다.

이에 따라 청계천과 함께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제2롯데월드 건설이 이르면 올 하반기 중 본격화될 전망이다.

자그마치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사업비로부터 창출되는 부가가치 및 고용효과는 침체된 국내 경기 활성화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 하반기 착공, 2011년께 완공 예상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은 높이 508m의 대만 타이베이 101타워다. 이보다 높은 건물은 삼성건설이 두바이에 건설중인 버즈두바이 정도. 버즈두바이는 800m 이상을 목표로 최근 착공에 들어갔다. 제2롯데월드는 112층 규모에 첨탑을 포함시킨 높이가 555m로 타이베이 101타워보다 훨씬 높다.


제2롯데월드는 대지면적 2만6550평에 건축면적 16만9800평, 지하 5층 지상 112층 규모로 지어지고 호텔(300실)과 백화점, 쇼핑몰, 사무실로 구성된다. 만약 롯데측이 올 상반기 중 건축계획 심의와 건축설계변경 허가 절차를 통과하게 되면 공사는 올 가을께 본격 착수될 전망이다.

건축물 형태는 당초 계획했던 ‘에펠탑’안이 지난 8일 도시건축공동위원회로부터 거부됨에 따라 롯데측이 이번에 새로 제시한 ‘장미꽃 형상’안 및 ‘첨성대 형상화’안 중 하나가 선택될 전망이다.

착공에서 완공까지는 최저 5년 정도의 기간이 예상돼 오는 2011년께는 제2롯데월드의 웅장한 모습이 완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는 지난 98년 36층으로 허가를 받고 이후 112층의 초고층빌딩으로 지구단위 변경을 추진했지만 그간 교통영향평가 통과가 난항을 겪고 공군이 군사상의 이유로 계속 반대 입장을 취해 사업이 지연됐다.

■부가가치 및 고용효과 ‘어마어마’, 상징적 효과도

롯데측은 제2롯데월드가 완공되면 국가적 상징물로 자리잡아 연간 12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간 2억달러 이상의 외화수입도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또 1조5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면 250만명 수준의 고용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제2롯데월드가 완공되면 관광객이 20∼3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간 150만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하는 기존 롯데월드와 연계해 세계적인 관광타운을 만들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제2롯데월드 건립은 경제적인 효과뿐만 아니라 서울 및 국가 브랜드 가치 상승과 향후 기업 규제완화 확산 측면에서 상징적인 의미도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조사부 이승철 상무는 “롯데월드의 건립 효과는 단순히 돈으로 환산할 수만은 없다”며 “외국인 투자가들 상당수가 한국의 낙후된 서비스산업 수준과 규제로 인해 투자 의욕이 꺾이고 있는데 이번 롯데월드 건축안 통과로 인해 외국인 투자가들이 다시금 한국의 서비스산업 투자에 관심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남은 과제는

시의 심의가 통과됐지만 비행 안전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공군측과 교통체증 유발을 우려한 시민단체와의 갈등 해법은 미지수로 남아있다. 공군측은 자신들의 반대 입장에도 불구, 시가 건립계획안을 승인함에 따라 본격적인 행정조정 협의절차를 밟아나갈 예정이다.

그러나 이는 법적인 구속력이 없는 데다 돌아가는 모든 상황이 건립에 긍정적인 쪽이어서 대세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전망이다.
다만 시민 등 외부 여론의 반발은 정도에 따라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초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향후 다시 서울시로부터 받게 될 ‘건축심의’와 ‘건축허가’ 또한 쉽지 않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장미형, 첨성대형 등 한국적인 요소를 가미한 새로운 디자인으로 만반의 준비를 끝낸 만큼 건축심의 통과는 무난할 것”이라고 밝혔다.

/ newsleader@fnnews.com 이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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