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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통상 경영권 분쟁,임시주총 파행…3월 6일 이사선임도 재격돌 가능

박승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23 14:22

수정 2014.11.06 12:14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의 공격을 받고 있는 KT&G 등 경영권 분쟁이 올 주주총회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23일 열린 대림통상 임시 주주총회가 파행으로 끝나면서 삼촌과 조카간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신임감사 선임’건을 놓고 23일 오전 서울 논현동 국제음악예술학교에서 열린 임시 주총은 조카 이부용씨(전 대림산업 부회장)측의 임시주총 연기 선언과 삼촌인 대림통상 이재우 회장측의 안건 부결 선언에 따라 파행으로 끝났다.

이날 임시 주총장 주변은 건장한 진행요원이 동원되는 등 경영권 분쟁을 감지할 만큼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부용씨측이 법원의 허가를 받아 열린 이번 임시 주총은 감사선임을 놓고 양측간 표대결이 예고됐다.

이날 처음 임시주총 의사봉을 잡은 이부용씨측이 주주들이 입장하는 상태에서 ‘감사해임 및 선임’건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에 대해 ‘날치기 통과’라며 반발한 대림통상측의 주장으로 주총장은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후 이부용씨측은 주주들의 동의 절차 없이 임시주총을 연기한다고 말하고 주총장을 떠났다.
이어 대림통상 이재우 회장이 새로 임시 주총 의사봉을 잡았고 감사선임 안건을 부결시켰다.

이부용씨측은 이번 임시주총에서 대림통상의 현 감사를 해임하고 자신들의 대리인을 감사로 선임한다는 계획이었지만 결국 수포로 돌아간 셈이다. 하지만 주총 연기를 주장한 이부용씨측과 주총 연기를 불법이라고 규정하고 있는 대림통상측의 주장이 맞서고 있어 또다른 법적 다툼을 예고하고 있다.


대림통상측 관계자는 “법원의 임시주총 허가가 선례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며 “경영권 방어를 위해 낭비하는 시간과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대림통상 지분은 이재우 회장측과 이부용씨측이 각각 56.3%, 30.2%를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3월6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이사선임을 놓고 재격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 sdpark@fnnews.com 박승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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