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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성과급 마트·슈퍼는 빠져라?

최진숙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23 14:22

수정 2014.11.06 12:13



바람 잘날 없는 롯데가 최근 백화점 직원들에게 처음으로 특별성과급을 지급했다. 잠실 제2롯데월드 건축 심의통과 등 각종 호재에도 불구, 지지부진한 주가, 저하된 직원 사기 등을 무마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않다. 그러나 롯데쇼핑의 또다른 한축인 할인점 직원들은 성과급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롯데쇼핑 한지붕 두식구는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23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지난 17일 백화점 부문 직원들은 직급별로 상여금의 105∼235%가량에 해당하는 특별성과급을 받았다. 판매직 하위 직원이 105%로 가장 낮고 부장급은 235%, 이사급 이상 임원들은 이보다 더 많은 금액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상여급을 받은 직원들은 대략 6500여명.

롯데측은 지난해 롯데쇼핑의 기대 이상 실적으로 추가 격려금을 지급한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순이익이 5409억원으로 전년보다 78.8%나 증가했고 매출액은 전년보다 12.8%가 많은 8조6074억원을 거뒀다는 것.

그러나 일각에서는 롯데쇼핑 상장과 함께 경사가 겹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상장후 주가는 부진한 데다 그동안 롯데 직원들이 회사의 최대 메리트라고 생각해온 ‘철밥통’ 인사시스템마저 흔들리면서 조직내부가 술렁이자 이를 무마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성과급을 받지 못한 롯데쇼핑의 할인점, 슈퍼 등의 직원들은 백화점 직원들과 미묘한 신경전이다.

롯데는 롯데쇼핑내 8개사업부문중 백화점과 쇼핑몰사업본부 등 3개부문 직원에게만 성과급을 지급했고 롯데마트, 롯데슈퍼,롯데씨네마 등 백화점계열이 아닌 5개사업부문은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았다.
백화점과 달리 할인점 등은 여전히 수익이 미미한데다 실적이 신통찮았기 때문이라는 게 롯데측 설명. 롯데마트는 지난 98년 줄곧 적자를 기록하다 지난해 처음 경상이익이 흑자로 돌아섰지만 액수는 고작 180억원이었다. 그러나 롯데마트는 현재 공격적인 출점계획으로 오는 2009년쯤이면 백화점 수익을 앞지를 것이라며 그때는 분위기가 역전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매년 10여개 점포를 추가, 오는 2010년에는 100개점포를 계획하고 있다.

/jins@fnnnews.com 최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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