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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IT기업-LG전자 MC사업본부 마케팅팀]‘초콜릿폰 성공의 숨은 주역’

양형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24 14:22

수정 2014.11.06 12:12


“초콜릿폰의 ‘어머니’가 디자이너와 개발자라면 ‘아버지’는 마케팅이다.”

LG전자 MC사업본부가 요즘 ‘도약의 용틀임’을 하고 있다.

MC사업본부는 먼저 지난해 ‘싸이언 아이디어(CYON idea)’ 브랜드 캠페인을 벌이면서 LG전자 휴대폰 이미지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CYON idea’는 “싸이언에는 새롭고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있다”는 의미이며 핵심 개념은 휴대폰 고객의 핵심 계층인 젊은 세대가 추구하는 문화가치인 ‘새로움(News)’과 ‘즐거움(Fun)’이 있다.

여기엔 LG전자 김쌍수 부회장과 MC사업본부장 박문화 사장이 누차 강조한 ‘이기는 LG전자’와 ‘블루오션 창출 전략’이란 경영전략이 핵심이다.

그후 MC사업본부는 휴대폰 ‘대박 신화’를 연일 갈아치우고 있는 ‘초콜릿폰’(LG-SV590·LG-KV5900·LG-LP5900)을 탄생시켰다.
초콜릿폰 출시 3개월여 만에 30만대 이상 팔렸다.

대박모델이 탄생하기까지는 초콜릿폰 자체의 뛰어난 디자인뿐만 아니라 MC사업본부 한국 마케팅팀의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고정관념 깨뜨린 마케팅

MC사업본부 마케팅팀은 지난해 ‘CYON idea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짜내기 위해 연일 고심을 거듭했다.

특히 초콜릿폰이 첫 선을 보인 지난해 말은 슬림폰이 돌풍을 일으키던 시기여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때 ‘슬림’과 ‘디자인’을 놓고 한국 마케팅팀은 밤샘 토론을 벌였다.

결국 한국 마케팅팀은 슬림보다는 “디자인만으로도 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휴대폰을 만들자”라는 제품 개발 컨셉트에 맞춰 디자인을 부각시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각고의 노력의 끝에 만들어 낸 것이 바로 ‘블랙라벨’, ‘초콜릿폰’이다.

패션 브랜드에서 주로 사용되던 ‘블랙라벨’ 개념을 정보기술(IT) 제품에 처음 도입한 것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또 MC사업본부 한국 마케팅팀은 ‘초콜릿폰’에 대한 이색 런칭 파티도 열어 주위의 이목을 한층 집중시킨 것도 돋보였다.

■마케팅?광고?홍보의 3박자 시너지효과

초콜릿폰의 성공은 마케팅팀의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과 함께 광고와 홍보전략을 효과적으로 펼쳤기 때문이다.

LG전자가 초콜릿폰을 알리기 위해 선보인 3편의 TV CF는 초콜릿 열풍의 시금석이 됐다. 3편의 CF는 ‘태희의 초콜릿’, ‘현빈의 초콜릿’, ‘다니엘 헤니의 초콜릿’ 등이다. 이들 CF는 초콜릿폰의 감각적이고 감성 지향적인 의미를 제대로 표현했다는 평가다.

마케팅팀은 각종 온?오프라인 이벤트도 벌여 초콜릿폰 열풍을 배가시켰다.

대표적 사례로 지난해 12월 진행된 ‘브레이크 인투 블랙라벨(Break into Black Lable)’ 이벤트를 꼽을 수 있다.

또 초콜릿의 특성을 살려 밸런타인데이 때 ‘Be my Chocolate’ 온라인 이벤트도 진행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소비자에 사랑받는 1등 싸이언을 만든다

한국 마케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조성하 상무의 리더십도 초콜릿폰 대박에 크게 작용했다.

조상무는 ‘초콜릿폰’이라는 컨셉트 고안에서 일선 유통전략까지 모든 과정에서 중심축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상무는 “초콜릿폰이 대박을 터뜨리라고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며 “국내 휴대폰 시장이 기능 위주로 편성된 상황에서 디자인 위주의 휴대폰이 성공할 수 있을까는 미지수였다”고 회고했다.


그는 그러나 “당시 연일 광고회사와의 장시간 회의끝에 우연히 ‘초콜릿’이라는 독특한 개념을 고안해냈다”며 “소비자에게 소장하고 싶은 멋진 휴대폰의 이미지를 주려는 의도가 정확히 적중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이달 말 화이트 초콜릿폰을 비롯해 중?고가 휴대폰을 대거 선보여 올해 국내시장에서 300만대 이상을 판매하겠다”며 “궁극적으로 시장점유율을 무리하게 늘리는 것보다 싸이언이 오랜 시간 사랑받는 ‘1등 프리미엄 브랜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hwyang@fnnews.com 양형욱기자

■사진설명=24일 LG전자 MC사업본부 한국 마케팅팀 직원들이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자사의 첨단 휴대폰을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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