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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련미 ‘러브3세’냐 패기 ‘오길비’냐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26 14:22

수정 2014.11.06 12:11



‘통산 19승이냐, 2승이냐.’

스타들의 ‘돈잔치’인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월드골프챔피언십시리즈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750만달러)이 데이비스 러브3세(미국)와 조프 오길비(호주)의 대결로 압축됐다.

러브3세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라코스타리조트&스파코스에서 계속된 대회 나흘째 8강전에서 세계랭킹 2위 비제이 싱(피지)을 연장 접전 끝에 누르고 올라온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을 1홀차로 꺾은 뒤 4강에서 가타야마 신고(일본) 돌풍을 잠재운 ‘신예’ 잭 존슨(미국)을 2홀을 남기고 4홀차로 앞서면서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지난 2000년 준결승전과 2004년 결승에서 각각 타이거 우즈(미국)의 벽에 부딪혀 우승컵에 입맞춤을 하지 못했던 러브3세는 생애 첫 매치플레이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호주의 ‘떠오르는 샛별’ 오길비는 16강전에서 필 미켈슨(미국)을 이기고 올라온 데이비드 하웰(잉글랜드)과의 8강전이 최대 고비였다. 17번홀까지 1홀을 앞섰던 하웰이 18번홀에서 3.5m짜리 버디 퍼팅을 놓친 사이 오길비는 버디로 응수해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16강전까지 세차례의 연장전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바 있는 오길비가 연장전 승리를 4회 연속으로 이어갈지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펼쳐진 연장 첫 홀에서 오길비는 6�V짜리 버디 퍼팅을 홀컵에 떨어뜨려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오길비의 4강전 상대는 톰 레먼(미국). 레먼은 8강전에서 ‘골프황제’ 우즈를 물리치고 기세가 오를대로 오른 채드 캠벨(미국)을 누르며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무서운 뒷심을 발휘한 오길비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레먼은 3홀을 남기고 4홀을 뒤지면서 3, 4위전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지난 2003년 디 인터내셔널오픈 이후 3년간 무관에 그치고 있는 러브3세와 지난해 크라이슬러클래식 이후 통산 2승에 도전하고 있는 오길비의 ‘신구대결’로 압축된 이번 대회 결승전은 36홀로 펼쳐지며 우승 상금은 130만달러다.


/정대균기자

■사진설명=데이비스 러브 3세가 26일(한국시간) 라코스타리조트&스파코스에서 열린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 8강전 18번홀에서 이글을 성공시켜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을 1홀차로 누르게 되자 캐디와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칼스버드(미 캘리포니아)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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