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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하루만에 2.37弗 치솟아…알카에다,사우디 최대 정유시설 자살테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26 14:22

수정 2014.11.06 12:09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테러가 발생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2달러 이상 급등했다.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24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전날보다 2.37달러(3.9%) 오른 배럴당 62.9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9월19일 이후 하루 최대 상승폭이다. WTI 선물가격은 지난 7일 이후 2주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날 런던 국제석유시장에서 4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2.06달러 급등한 배럴당 62.35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 급등은 총과 폭탄으로 무장한 알 카에다 자살테러 차량 3대가 사우디 최대 정유시설인 아브카이크 정유시설 입구로 돌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급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이번 테러 기도로 사우디 정유시설은 영향을 받지 않았으며 예정된 공급량을 소화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사우디측의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한 발언에도 불구하고 유가 급등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테러로 인한 수급 불균형 우려가 커지면서 이른바 유가에 붙는 ‘공포 프리미엄’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의 컨설팅업체 피라 에너지의 개리 로스 최고경영자(CEO)는 “아브카이크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정유시설”이라면서 “이란 핵 위협과 나이지리아 정정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 테러사건은 세계적으로 원유 수급 불안현상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현재 하루 95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이는 석유수출기구(OPEC) 추가생산 여력의 절반 이상이 되는 수준이다. 아브카이크 정유시설은 사우디에서 생산되는 원유의 3분의 2를 정제하고 있어 추가 테러가 발생할 경우 원유시장 불안요소가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알 카에다 세력이 추가 테러를 경고하면서 원유시장의 불안심리를 더욱 키웠다.

알 카에다측은 25일(현지시간) 웹사이트에 게재한 성명에서 “이번 자살테러 공격은 오사마 빈 라덴의 지시를 따른 것”이라며 “테러는 성공적이었고 우리 영역이 자유로워질 때까지 공격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알 카에다 테러리스트들은 지난 2003년 5월에도 사우디 리야드 지역의 유전을 공격해 원유시설 노동자 144명과 군인 120명의 사망자를 낸 바 있다.

/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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