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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번 시드’ 오길비 깜짝 우승…액센추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27 14:22

수정 2014.11.06 12:09



“패기가 관록을 눌렀다.”

호주의 ‘신예’ 조프 오길비가 세계 64강의 ‘스타’들이 펼친 월드골프챔피언십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최후 승자로 남았다. 오길비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버드의 라코스타리조트&스파코스에서 36홀 매치플레이로 펼쳐진 결승전에서 통산 19승째를 노린 ‘노장’ 데이비스 러브3세(미국)를 2홀을 남기고 3홀차로 따돌리며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당초 예상대로 두 선수간의 팽팽한 접전은 15번홀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16번홀에서 처음 1홀차로 앞서기 시작한 오길비는 이후 단 한차례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은 채 1∼4홀차로 상대를 압도해 나갔다. 28번째홀에서 1홀차로 러브3세가 추격의 고삐를 당기자 오길비는 29번째홀인 11번홀(파5)에서 회심의 이글 퍼팅을 성공시키고 이어진 12번홀(파3)에서 또 다시 버디를 추가함으로써 상대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14번홀(파4)에서는 러브3세가 보기로 자멸하면서 오길비는 4홀차의 여유있는 리드를 지켜 나갔다. 러브3세가 15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1홀을 따라 잡긴 했으나 추격하기에는 남은 홀이 너무 부족했다. 결국 16번홀에서 파로 비기면서 오길비는 34개홀 만에 우승을 확정지었다.

프로 8년차인 오길비는 지난해 투산크라이슬러클래식에서 나상욱(22·코오롱엘로드)을 연장전에서 꺾고 생애 첫 우승을 올린 바 있는 신예로서 이번 대회에 52번 시드를 받아 출전해 우승까지 일궈냄으로써 케빈 서더랜드(62위), 스티브 스트리커(55위)에 이어 역대 세번째에 해당되는 하위 시드권자 우승이라는 대반란에 성공했다. 또한 우승 상금 130만달러를 챙기게 된 오길비는 이른바 ‘대박’에 힘입어 올 시즌 상금 랭킹 3위, 세계 랭킹 30위로 신분이 수직상승하게 됐다. 호주 출신의 선수로서 이 대회 사상 최초 우승자로 이름을 남긴 것과 함께 네차례의 연장전을 포함해 결승까지 총 129홀을 치러 이 부문 기록도 보유하게 됐다.

경기 후 오길비는 “믿어지지 않는다”라며 “너무나 힘든 경기였다.
4일간은 행운이 따랐지만 결승에서는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오길비는 타이거 우즈(미국), 비제이 싱(피지), 어니 엘스, 레티프 구센(이상 남아공), 필 미켈슨(미국) 등 톱 시드 선수들을 단 한번도 만나지 않고 우승컵을 차지함으로써 대진운도 따랐던 것이 사실.

한편, 3∼4위전에서는 29세의 프로 3년차 잭 존슨(미국)이 노장 톰 레먼(미국)을 1홀차로 제압했다.


/ golf@fnnews.com 정대균기자

■사진설명=27일 폐막된 WGC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데이비스 러브3세(미국)를 3홀차로 물리친 호주의 신예 조프 오길비가 만면에 미소를 띤 채 우승 트로피를 높이 쳐들고 있다.

사진=칼스버드(미 캘리포니아주)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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