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속옷 ‘빅5’ 살떨리는 경쟁

이세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27 14:22

수정 2014.11.06 12:09



속옷시장이 5강구도로 재편되면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랜드가 지난해 태창을 인수, 속옷 5강에 합류하면서 기존 빅3 업체가 초비상상태를 선언하는 등 견제가 만만찮기 때문이다. 또한 패션업체 이랜드의 속옷시장 공략으로 속옷과 패션업계간 영역잠식도 가속화 할 전망이다.

현재 약 1조원 규모인 속옷 시장은 BYC, 남영와코루, 남영L&F가 약 1500억원의 매출로 선두를 다투고 좋은사람들이 1000억원대로 뒤를 잇고 있다. 하지만 이랜드가 지난해 태창을 인수하면서 750억원의 매출로 업계 5위권에 도약함에 따라 향후 란제리 ‘신영와코루-남영L&F’, 패션내의 ‘좋은사람들-이랜드’의 대결구도로 전개될 전망이다.

이랜드는 기존 에블린, 헌트 인너웨어 등 4개 브랜드 외에 태창 소속 5개 브랜드를 확보, 대형 속옷업체로 변신했다.
또 빅맨, 마리끌레르 등 태창의 주요 브랜드가 할인점 위주로 유통되고 있어 가두점 중심으로 진행되던 기존 영업 외에 재래시장, 할인점 영업까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입장. 이랜드는 내의를 향후 3년내 매출 1000억원의 대형 사업부로 성장시킬 계획을 밝혀 속옷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패션 내의 ‘좋은사람들’ 관계자는 “이랜드와 같은 대형패션업체의 내의 진출로 파장이 크다”고 지적하고 “그쪽(패션업체)이 들어오면 우리(속옷업체)도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좋은사람들은 ‘섹시쿠키’와 ‘예스’를 내세워 아웃웨어와 잡화까지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섹시쿠키에는 이미 구두와 가방, 주얼리를 비롯, 속옷과 아웃웨어의 기능을 함께 가진 제품이 주를 이룬다. 예스 역시 ‘예스잡화’를 신규 런칭하고 신발이나 가방 등을 새로 출시한다.

한편 ‘제임스딘’은 백화점을 벗어나 할인점 내의 브랜드로 육성, 주요 할인점 공략에 나선다. 패션 란제리 플로체도 지난해 말 출시 1년 만에 여성복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속옷과 겉옷의 경계를 허문 새로운 패션 트렌드를 제시했다. 또 ‘플로체’는 최근 보디 케어 제품의 코스메틱도 함께 출시해 토털 브랜드로 전환했다.


쌍방울 역시 속옷과 보디케어 제품을 믹싱한 토털숍 ‘더뷰’를 선보였다. 또 중심 브랜드인 ‘TRY’를 내세워 기업명을 바꾸고 새롭게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는 “화장품까지 아우르는 속옷 업계의 움직임은 속옷 시장뿐 아니라 새로운 유통 탈출구로 좋은 예가 될 것“이라 분석했다.

/ seilee@fnnews.com 이세경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