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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프런티어에 듣는다]김경수 카이로제닉스 대표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27 14:22

수정 2014.11.06 12:09



“암이 성장·전이되는 신호전달체계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항암 신약물질의 전임상을 앞두고 있습니다.”

신약 개발 및 원료의약품 전문기업 카이로제닉스 김경수 대표(43)는 현재 확보중인 CG-2300 등 3종의 무독성 항암 신약 후보물질의 약효 및 독성실험 일부를 마치고 전임상을 준비하고 있다.

김대표는 “현재 임상중인 다른 암 억제제보다 효능과 선택성이 뛰어나다”며 “암세포가 방출하는 물질인 ‘MMP’에는 20여 종류가 있는데 이중에 특정 물질만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것이 기술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암세포는 빠르게 성장하기 때문에 영양분이 많이 필요한데 이때 혈관에서 영양분을 가져오기 위해 암세포가 ‘MMP’라는 물질을 방출한다는 것. 이 물질은 암세포와 혈관 사이의 벽을 녹여 새로운 모세혈관을 만들며 이를 통해 암이 전이된다. 이때 선택적으로 ‘MMP’ 방출을 억제, 암의 성장과 전이를 막는다는 원리다.

현재 이 암 전이 억제제는 바이오기업인 크리스탈지노믹스와 공동으로 전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며 향후 권리는 나눠 갖는다.


김대표는 “전임상을 마치고 다국적 제약사에 기술이전을 할 계획”이라며 “이때 초기 기술이전료만 5000만달러 이상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이로제닉스는 또 항암제에서 타깃으로 했던 ‘MMP’에서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 후보물질과 주름살 개선(피부노화방지) 화장품 소재도 개발했다. 화장품 신소재는 현재 국내 화장품 제조사에 기술이전을 추진중이다.

카이로제닉스는 고부가 원료의약품(약이 되는 원료물질)의 제조와 합성기술 분야에서 국내에선 손꼽히는 기업. 현재 원료의약품 4건의 특허를 출원한 상태. 제약사 등에 기술이전을 통해 공동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카이로제닉스 김대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화학 석·박사를 거쳐 한국화학연구원, 한미약품 등에서 합성신약 개발을 15년 이상 해온 전문가. 지난 98년에는 화학연구원 출신의 김완주 박사 등과 바이오기업 씨트리를 창업하기도 했다.

김대표는 지난 2002년 삼성종합기술원 신약개발팀장이었던 박영준 박사와 함께 항암제 신약관련 핵심기술을 갖고 카이로제닉스를 설립했다.
지난해 6월 코스닥 상장사인 HS홀딩스에 지분 50%를 매각, 자회사로 편입되고 내년엔 코스닥에 진출할 계획이다.

/ skjung@fnnews.com 정상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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