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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낭자 벌써 2승…강세 원인은,근성·교육열 밑바탕에 선수수준도 상향평준화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27 14:22

수정 2014.11.06 12:08



“우리가 경기를 잘 하는 이유는 많은 연습량과 부모님들의 헌신적 뒷바라지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끝난 미국 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필즈오픈에서 통산 2승째를 거둔 이미나(25·KTF)가 한국 선수들의 선전 원동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올 시즌 LPGA 투어에 불어닥칠 한국 선수들의 기세가 가히 토네이도급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태극 여전사’는 풀시드 26명, 조건부 시드권자 7명 등 총 33명으로 전체의 약 20%에 달해 미국 다음으로 많은 숫자다. 사상 최다 인원이 진출한 것에 걸맞게 올해는 예년과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조심스럽게 점쳐졌다. 그러나 지난해 첫 우승이 강지민에 의해 5월30일 끝난 코닝클래식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2주 연속 우승은 다소 의외다.
그 원동력은 무엇일까.

가장 큰 원동력은 이미나의 말대로 선수들의 노력과 부모들의 적극적 지원을 들 수 있다. 지나친 경쟁으로 간혹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없진 않지만 이 두 가지가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을 지탱하는 버팀목인 것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선수들의 수준이 ‘상향 평준화’되었다는 점도 올 시즌 ‘태극 여전사’들의 달라진 모습이다. 그동안 박세리(29·CJ), 박지은(27·나이키골프) 등 ‘양박’으로 대표되던 한국의 선수층은 지난해에 이들을 제외한 ‘8인’이 ‘8색’을 만들면서 더욱 두꺼워지기 시작했다.

걸출한 ‘루키’들의 가세와 ‘나도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 또한 올 시즌 한국 선수들의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특히 시즌 개막전 우승자인 김주미(22·하이트)와 준우승자 문수영(22), 그리고 필즈오픈 연장전에서 아깝게 우승을 놓친 이선화(19?CJ) 등의 올 시즌 활약이 크게 기대되고 있다.

한국 선수들이 LPGA 투어에서 한 시즌 합작한 최다 승수는 지난 2002년의 9승이다.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아직 투어에 복귀하지 않은 상태이긴 하나 올 시즌 열린 두 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서는 등 페이스를 감안했을 때 올 시즌 ‘태극 여전사’들이 몇 승을 합작할 것인가에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른다.

/정대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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