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제단체

중상위층도 흔들린다…소득 상위30% 가구중 12%가 적자생활

이영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27 14:22

수정 2014.11.06 12:07



향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씀씀이가 커지면서 고소득층과 중산층 가구의 적자 가구 비율이 늘고 있다.

최상위층 30%는 12.9%가 적자 가구였으며 중산층은 24.4%가 소득보다 소비가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월 평균 170만원이 안 되는 소득 최하위층 30%의 적자 가구 비율은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절반 이상의 가구가 적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득기준으로 월 평균 383만1121원 이상의 소득을 올린 전국 30%의 최상위층 가구 중 소득보다 소비지출이 많은 적자 가구는 12.9%였다.

특히 이들 최상위층 가구의 적자 가구 비율은 2003년 12.5%, 2004년 12.6% 등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주목된다.


통계청 김신호 사무관은 “고소득층의 가계수지 적자 요인 중 가장 큰 요인은 향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고소득층이 지출 규모를 늘리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시근로자 가구 중 30% 최상위층의 적자 가구 비율 역시 2003년 11.0%, 2004년 11.0%, 2005년 11.7% 등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소득 기준으로 204만8549∼327만1755원 범위에 들어있는 증산층 가구의 적자 가구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계층의 적자 가구 비율은 2003년 24.9%에서 2004년 24.1%로 다소 떨어졌으나 지난해 다시 상승했다.

중산층 도시근로자 가구만을 떼어낼 경우 적자 가구 비율은 2003년 20.9%에서 2004년 19.5%, 2005년 19.1% 등 해마다 줄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지난해 월 소득이 165만원이 안 되는 최하위계층 30% 중 적자 가구 비율은 2003년 53.3%, 2004년 52.7%, 2005년 51.9% 등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여전히 최하위층 2가구 중 1가구 이상은 소득보다 소비지출 규모가 커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형편이다.


한편, 지난해 전국가구(농어가 및 1인 가구 제외) 중 적자 가구 비율은 28.8%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가구의 적자 가구 비율 통계가 처음 작성된 지난 2003년(29.3%)에 비해 0.5%포인트 낮아진 것이지만 지난해와는 같은 수준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적자 가구 증가는 소득증가 둔화와 소비지출 증가로 나눠 생각할 수 있는데 최근의 흐름은 소득증가는 제자리 걸음인데 비해 교육, 교양오락, 통신 등 선택지 지출항목이 증가하면서 소비가 늘어난 데 있다”고 말했다.

/ ykyi@fnnews.com 이영규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