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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자유도시 탐라,세계가 탐낼걸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28 14:22

수정 2014.11.06 12:07



화산섬, 제주도가 국제 자유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한 뜨거운 열기를 서서히 발산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달 21일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을 공포, 오는 7월1일부로 홍콩과 싱가포르와 같은 지방자치 도시로 변신을 꾀한다.

이를 통해 제주도는 관광·휴양의 중심이자 동북아시아 허브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또 제주도는 의료·바이오·정보통신 등 각종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탈바꿈해 고부가가치 수익을 낼 계획이다.

특히 제주도는 기존 관광자원을 활용해 가장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는 사업중의 하나인 '컨벤션 사업'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제주 국제컨벤션센터(ICC) 김종희 사장은 "국제 전시·회의와 레저·휴양이 한 곳에서 이뤄지는 '리조트형 컨벤션'이 가능한 제주도는 중국·일본·러시아에서 비행기로 2시간 내 도착이 가능하다"며 동북아 허브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관련, 제주 국제컨벤션센터는 '2007년 국제 지방자치단체·자매도시 연합총회', '2007년 미주관광협회 총회', '2007년 아시아광고대회', '2008년 세계스카우트 총회' 등 각종 국제대회를 이미 유치했다. 1500∼3000여명이 참가하는 이들 국제회의는 향후 제주도를 국제적인 관광 자유도시로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이같은 대규모 국제회의·컨벤션 유치 확대는 앞으로 제주도가 재정 자립도를 끌어 올리는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1000명의 외국인이 참석하는 국제회의의 경우 1500만달러의 외화 획득이 가능한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제주 국제컨벤션센터는 서울 코엑스·부산 벡스코·대구 인터불고·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 등 국내 다른 지역의 컨벤션·전시장 등과 경쟁을 가속화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주 국제컨벤션센터는 최근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 장소를 부산 벡스코에 넘겨준 뒤로 자존심을 구긴 상태. 이 때문에 서로간에 보이지 않는 경쟁의식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또 제주도가 동북아 지역에서 국제적인 컨벤션 장소로 독보적인 지위에 오르기 위해선 중국, 싱가포르, 일본 등 경쟁지역과 차별화된 서비스 전략이 필요하다.

일단 제주도는 비행기로 2시간 이내 거리에 인구 1000만명 이상의 대도시가 5개, 100만명 이상의 도시는 40여개가 인접해 큰 지리적인 장점이 되고 있다.
하지만 춘계·추계 성수기를 제외한 나머지 비수기에는 큰 수익을 낼 수 없는 컨벤션 사업의 단점을 보완해야 한다.

또 수익성이 높은 기업행사를 지속적으로 유치하고 다양한 관광아이템을 적절히 접목해 단순 1회성 방문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방문이 이뤄지도록 하는 사후관리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글·사진= rainman@fnnews.com 김경수기자

■사진설명=관광·문화의 섬,제주도가 오는 7월 ‘제주특별자치도’ 출범을 앞두고 힘찬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제주도에 많이 솟아 있는 기생화산 ‘오름’을 오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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