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파업 앞서 책임의식부터 회복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28 14:22

수정 2014.11.06 12:06



철도노조의 파업이 예고된 가운데 민주노총이 하루 앞서 파업을 선언함으로써 노동계의 이른바 ‘춘투’가 새로운 양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은 유감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민노총은 비정규직 관련 3법안의 국회 환경위 통과에 항의하기 위해서, 철도노조는 해고자 복직과 인력 충원 등을 관철하기 위해서 파업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납득하기 어려운 면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노동계가 자신들의 요구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파업이라는 수단을 들고 나오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노동계가 가지고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자 권리인 파업은 불가피한 경우일 때만 비로소 그 위력을 발휘하며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최근의 각종 파업은 반드시 불가피한 경우라고 볼 수 없으며 오히려 정부당국으로부터 불법으로 간주되는 경우도 많다.

파업이 남발되면 될수록 근로자부터 등을 돌리게 마련이며 이런 현상은 몇몇 대형 사업장이 민노총에서 탈퇴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오죽했으면 노동계 지도자들까지 노동계도 변해야 한다며 반성을 촉구하고 있을까. 불법 파업을 비롯해 노동계의 습관성 파업 남발은 당연히 책임의식 실종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비정규직 관련 3법안의 국회 환경위 통과에 맞선 민노총의 투쟁이나 해직자 복직을 요구하면서 파업을 시도하는 철도노조는 ‘책임의식 실종’의 전형이라고 볼 수 있다. 항의 파업에 앞서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정규직 중심의 노동계는 과연 책임이 없는가, 또 노동계 주장대로 한다면 경제가 살아나고 일자리가 늘어나 실업률을 낮출 수 있는가에 대해 민노총은 분명한 대답을 내놔야 한다.

철도노조가 복직을 요구하는 ‘해고자’는 무단 결근 등 불법적인 투쟁에 대한 문책의 결과다. 따라서 이들의 복직을 요구하는 것은 ‘문책 사안을 없던 일로 해 달라’는 것에 다름 아니다.
따라서 파업을 할 것이 아니라 이에 대한 설득력 있는 논리부터 제시해야 할 것이다.

노동계가 이처럼 무책임한 파업의 남발이 용인되고 있는 것은 그 동안 정부나 사용자의 대응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노동계가 국가 경제와 국민 생활을 전적으로 책임지지 못하는 것이 현실인 이상 이번에는 분명한 선을 그어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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