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증권업 블루오션 베트남 진출 붐

차석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28 14:22

수정 2014.11.06 12:06



“해외 블루오션을 잡아라.”

증권업계가 최근 블루오션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베트남시장 진출에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베트남은 경제성장이 가속화되고 있고 우리 기업은 물론 해외기업들의 진출이 잇따르면서 자금조달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다, 국영기업의 민영화 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국내 증권사로서는 최초로 베트남 ‘베트콤뱅크증권’과 제휴한 한국투자증권은 현지 증권사 설립을 통해 베트남 진출을 본격화한다.

한국증권 고위 관계자는 “아시아에서 중국 다음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베트남 사업을 위해 내년 중 현지에서 증권사를 인수하거나 신규로 설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49%로 제한된 외국인의 베트남기업 보유지분 한도가 내년에는 100%로 늘어날 것”이라며 “보유지분 제한이 풀리지 않는다 하더라도 겸영 형태의 증권사 보유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베트남 출자를 담당하게 돼 현지에 설립될 증권사는 한국증권의 손자회사가 된다.


한국증권은 또 이달 말께 베트남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5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상반기 중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베트남 공모 펀드도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증권은 베트남시장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현재 부동산에 연계된 채권 약 800억원 규모의 발행을 추진 중인 삼성증권은 하노이 지역 고급빌라 건축사업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이달중에 발행을 마칠 예정이다. 특히 타당성 조사후 현지법인이나 베트남 증권사와 제휴 등을 통해 직접 진출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증권도 베트남 진출을 위한 사전 조사작업을 마치고 상반기 중에 김지완 사장이 직접 현지를 방문해 최종 진출방향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베트남 탕롱증권과 업무협조 양해각서를 체결했던 브릿지증권도 모기업이라 할 수 있는 골든브릿지가 지난달 27일 하노이에서 베트남상공회의소(VCCI)와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증권업계의 베트남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증권유관기관들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 옥치장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은 지난달 25일 하노이를 방문해 현지 조사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영탁 이사장도 오는 8일부터 베트남을 방문해 현지기업의 국내증시 유치등을 협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황건호 한국증권업협회 회장도 대표단을 구성해 지난달 26일 베트남으로 출국, 니구엔 신 훙 재무부장관 및 트란 잔 하 국가증권위원장 등을 만나 한국증권업계의 현지 진출방안 등에 대해 협의했다. 대표단은 또 리 타 루안 베트남증권업협회 회장, 바오벳 증권회사 등의 대표들과 양국 증권업계의 상호협력과 인사교류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었다.


증권업협회 김강수 이사는 “베트남의 경제성장이 눈부신데다건설업체 등 국내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프로젝트파이낸싱이나 현지기업들의 증시상장 등의 업무가 크게 활기를 띨 것으로 본다”면서 “국내 증권업계가 수익원 다변화 차원에서 베트남시장 외에 성장잠재력이 큰 아시아 신시장(이머징마켓) 개척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 cha1046@fnnews.com 차석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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