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참여정부 최장수 진대제 장관 취임 3주년

양형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28 14:22

수정 2014.11.06 12:06



경기지사 출마가 유력한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달 27일로 취임 3주년을 맞았다.

진장관은 지난 2003년 2월 정통부 장관을 맡은 이래 참여정부 최장수 장관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 90년 이래 3년 이상 장관직을 수행한 사례는 겨우 3명밖에 없는 점을 봐도 진장관의 장관 이력은 이례적이다.

진장관은 3년 동안 이뤄논 성과도 ‘역대 최고’였다는 평가다. 진장관은 재임기간 IT839 전략으로 요약되는 먹거리 창출에 혼신을 다했다. 그는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지상파 DMB, 와이브로(휴대인터넷),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인터넷전화 도입, DTV논란 종식 등 혁혁한 성과를 이끌어냈다.


그는 특히 국제협력분야에서 두각을 보였다. 그는 지난 3년간 153회의 해외 장·차관 등 인사를 만났다. 출장거리만 24만4000마일이다. 이는 지구를 10바퀴 돈 거리다.

이런 진장관의 활동은 곧바로 성과로 나타났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지난해 발표한 디지털기회지수(DOI)에서 총 40개 국가 중 한국이 1위를 차지했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의 국가경쟁력 지수에서 기술 인프라 부문은 60개국 가운데 2위를 기록했다.

정보기술(IT) 산업도 발전을 거듭했다. 지난 2002년 460억달러였던 IT 관련 수출이 지난해엔 780억달러로 69% 증가했다. IT 산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년 만에 11%에서 15%로 뛰었다.

진장관은 “지난 2003년 취임 당시 우리나라는 8년간 1만달러 시대에 머물러 있어 ‘2만달러’ 조기 달성을 위해 열심히 뛰었다”며 “이제 세계 어딜가도 IT 강국코리아를 내세울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진장관의 학창시절은 그리 순탄치 못했다. 그의 학창시절은 가난과 역경의 연속이었다.

진장관은 이런 시절에 대해 “어렸을 때 대구에서 살았는데 온가족이 뿔뿔이 흩어져야 했다”며 “당시 부친이 (나에게) 공업고등학교나 가서 밥벌이나 하라고 권유할 정도였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그는 이런 어려움 속에서 서울 경기고등학교로 유학을 갔다. 당시만 해도 지방에서 서울까지 유학을 떠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는 것.

그는 “서울에 올라와 서울 서부 이촌동의 판자촌에서 살면서 학료를 다녔다”며 “그래도 대학을 가고 미국 유학까지 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지방선거에 출마를 하지 않으면 정통부에 남고 싶다”는 진장관. 그가 ‘미스터 반도체’에서 ‘IT전도사’로 멋지게 변신한 것처럼 다시 ‘정치인’으로 성공할 수 있을까. IT 업계의 기대가 집중되는 대목이다.

/ bhkim@fnnews.com 김병호 양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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