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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등 35개사 주총]감사·이사선임등 무난,실적호전에 박수 터져

윤경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28 14:22

수정 2014.11.06 12:06



삼성전자를 포함한 12월 결산 35개 상장기업들이 지난달 28일 일제히 정기주총을 개최했다. 올해는 참여연대가 주총에 불참키로 결정해 분위기는 예년에 비해 크게 차분해졌으며 의사진행 등 주총진행 과정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주총에서 이건희 회장과 윤종용 부회장 등 임기가 만료된 4명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박오수 서울대 교수 등 3명이 사외이사로 새로 선임됐고 정귀호 변호사 등 2명은 연임됐다. 이사 13명에 대한 보수한도는 지난해와 같은 600억원으로 설정됐다.

이번 주총은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불참해 별다른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주총에 걸린 시간은 1시간 20분으로 통상 3시간 넘게 걸리던 것에 비하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한 소액주주는 “삼성전자 지분 중 외국인 주주가 50%가 넘는데 배당을 많이 해봤자 외국으로 돈이 가지 않느냐”며 “배당에 연연하지 말고 주가를 잘 관리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윤종용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고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원화 절상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했다”면서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13% 늘어난 65조원, 순이익은 7조6000억원으로 계획했으며 투자는 9조4000억원을 집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주총장인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 입구에 지난해 경영실적과 언론의 보도 내용 등을 담은 각종 전시물을 비롯해 반도체, 휴대폰 등의 제품들을 내놓아 분위기를 돋웠다.

○…삼성SDI와 삼성전기 등 나머지 전자계열사들도 조용히 주총을 끝냈다. 삼성SDI는 김순택 사장 등 사내이사 3명을 재선임하는 한편, 정갑영 연세대 교수 등 3명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또 삼성전기는 김시형 전 동력자원부 차관 등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하고 이사보수한도를 65억원에서 70억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강호문 사장은 “지난해 3·4분기부터 턴어라운드 하는데 성공했다”며 “올해도 지속적인 체질개선 활동과 기술선도활동(TDC)을 통해 확실한 흑자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카드 주총에서는 전용수 인하대 교수를 새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유석렬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이 무리 없이 통과됐다. 이로써 삼성카드 이사회는 전체 7명 중 사외이사(4명)가 과반수를 차지하게 됐다. 이와 함께 삼성카드는 기존 대표이사가 맡았던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가 맡기로 하고 대표이사가 소집하던 이사회도 의장 또는 대표이사가 이사회를 소집할 수 있도록 정관을 일부 변경했다. 삼성카드는 주총 직후 이사회를 열고 사외이사인 원정연 한양대 교수를 새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했다.

○…다른 삼성전자 계열사들의 주총에서는 이사보수한도 상향이 줄을 이었다. 삼성전기 이외에도 제일모직이 80억원으로 늘렸고 삼성물산도 100억원으로 확대했다. 또 삼성중공업은 이사보수한도를 75억원으로, 제일기획은 60억원으로, 삼성테크윈은 70억원으로 높였다.

○…LG필립스LCD는 정기주주총회를 시작한지 25분 만에 상정된 안건을 모두 처리했다. 지난달 28일 오전 10시 경기 파주시 월롱면 파주공장에서 열린 정기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선임, 이사보수한도 승인 등 3가지 안건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160여명의 주주들이 참여했지만 이의 제기 없이 조용하게 끝났다. 이날 이사선임에서는 필립스측의 루디 프로부스트를 선임했다. 이사 보수한도는 원안대로 134억원을 승인했다.

○…고려아연의 정기주총도 조용하게 마무리됐다. 서울 논현동 영풍빌딩에서 열린 제32기 정기주총은 개회를 시작한지 30분 만에 마무리됐다.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감사 선임, 이사·감사 보수한도 등이 승인됐다.

이날 주총에서는 소액주주들의 질문은 물론 이의제기 없이 조용히 끝났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 관계자는 “실적호조에 힘입어 고려아연의 주가가 연일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면서 주주들이 대체로 만족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이날 김종근 남서울대 교수와 최창영 대표이사 회장, 이제중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장을 이사로 선임했다. 이밖에 한범우 서린상사 대표이사 전무를 감사로 선임했다.

○…이날 서울 중구 장충동 태광산업 강당에서 열린 태광산업 주총은 100여명의 주주가 참석한 가운데 오전 9시 정각에 시작해 상정된 원안 대로 통과되면서 20분 만에 종료됐다. 시종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이날 주총에서는 현 이호진 대표이사 회장이 3년 임기의 이사에 재선임됐고 이태희 국민대 교수가 사외이사로 재선임되면서 3년 임기를 새로 맡았다. 보통주에 한해 기말배당금을 주당 1750원(시가배당률 0.3%)씩 지급키로 승인했다. 또 이사보수 한도액을 15억원으로, 감사보수 한도액은 2억원으로 각각 원안 대로 통과되는 등 상정된 4가지 안건이 원활하게 승인됐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한 주주는 “특별한 이슈거리 없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주총이 마무리됐다”면서 “특히 다른 기업의 주총과는 달리 태광산업은 작은 선물하나도 주지 않는 재미없는(?) 기업”이라고 전했다.

○…태평양은 이날 본사 강당에서 열린 주총에서 서경배 대표이사 사장과 이해선 마케팅 부문 부사장, 심상배 생산물류혁신부문 부사장을 사내 등기이사로 재선임했다. 특히 손욱 삼성SDI 상담역과 송재용 서울대 경영학부 부교수가 재선임됐고 황이석 서울대 경영학부 부교수가 사외이사로 선임돼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주목을 끌 것이라고 예상됐던 기업분할 실시 여부에 대해서는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

태평양은 이날 재무제표 승인 및 이사선임 건 외에 특별안건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사내이사 7명으로 구성된 경영위원회를 구성, 이사회 안건보다 경미한 사안에 대해 우선 처리함으로써 결제속도를 높이기로 한 것.

또 이사회 운영의 효율성 제고와 경영투명성 확보를 위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설치키로 했다. 한편 태평양은 이사 보수한도를 10억원 늘린 50억원으로 결정했다.

○… 태평양제약도 조용한 가운데 주총 안건 5개를 모두 통과시켰다.
이날 주총에서 이옥섭 태평양 기술원장과 이능안 전 태평양 상무가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지난해까지 이사 보수한도 10억원을 유지했던 태평양제약은 올해부터 12억원으로 한도를 늘렸다.
또 임원퇴직금 지급규정과 관련해서는 특별공로금과 퇴직금으로 나뉘었던 것을 통합했다.

/증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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