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두산 ‘글로벌 도약’조직혁신…임원 대거 교체

서정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28 14:22

수정 2014.11.06 12:06



두산그룹 박용현 연강재단 이사장이 두산산업개발 사내이사로 선임돼 그룹 경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두산그룹은 지난달 28일 글로벌기업 도약을 위한 조직혁신 차원의 대폭적인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28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박이사장은 오는 27일 열리는 두산산업개발 정기주총을 통해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로써 고 박부병 회장의 4남인 박이사장은 두산 3세 중에 유일하게 이사회를 통해 그룹 경영에 참여하게 된다.

두산산업개발은 박용오 전 회장이 계열 분리를 주장했던 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두산, 두산중공업과 순환출자 방식으로 나머지 계열사들을 거느리고 있다.


박이사장은 두산그룹의 창업주 고 박두병 회장의 4남으로 박용오, 박용성 전 회장을 이어 그룹을 이끌 후임자로 거론돼 왔다.

재계에서는 박이사장의 사내이사 등재를 향후 경영 전면에 내놓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러나 두산 관계자는 “박이사장이 두산산업개발 등기이사 후보에 올랐지만 사내에서 직책을 맡아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두산산업개발은 정지택 신임 사장을 중심으로 회사 경영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부인했다.

한편 이날 단행된 인사에서는 이남두 두산엔진 사장이 두산중공업 사장으로, ㈜두산 정지택 사장이 두산산업개발 사장으로 내정됐다.

조규상 두산엔진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 발령됐다.

기존 장영균 ㈜두산 사장과 김대중 두산중공업 사장은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러나 이들은 이번 주총을 통해 사내이사에서 제외되면서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이밖에 이양균 ㈜두산 전자BG장(부사장)을 비롯한 4명의 부사장 승진과 ㈜두산 박중렬 상무를 포함한 6명의 상무 승진 인사도 단행됐다.

두산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중공업, 산업개발 등 핵심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역량을 강화시켜 글로벌 기업으로의 조속한 도약을 위한 것”이라며 “이번 인사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지배구조개선과 투명경영체제 확립을 위한 조치들도 보다 강도높게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용성 전 회장의 사임 후 관심을 모았던 박 전 회장의 장남 박진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 등 두산 4세들은 이번 승진 인사에서 제외됐다.


이와 더불어 3년 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을 선언한 ㈜두산의 외국인 CEO 선임은 이번 주총 시즌에 이뤄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오는 27일을 주총일로 잡아놓긴 했으나 상정할 안건에 외국인 CEO 임명안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두산 관계자는 “3월 주총에 외국인 CEO를 임명하려고 최선을 다했지만 마땅한 후보자를 고르지 못했다”면서 “일단 유병택 부회장 체제로 운영하면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적임자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 hwani9@fnnews.com 서정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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