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성장세가 올 하반기 이후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 1·4분기 미국 경제는 5.6% 성장세를 보이겠지만 하반기에는 성장률이 3% 초반대로 뚝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날 발표된 소비심리, 주택 거래 동향 등 경기지표들이 올 하반기 이후 성장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시장 예상치 104.0을 밑돌며 1월(106.8)보다 5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101.7로 낮아졌다.
지수가 100을 웃돌고 있어 아직은 6개월 뒤 경기상황을 낙관하는 소비자들이 비관전망을 갖고 있는 소비자들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기대지수 101.7은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어서 우려를 낳고 있다.
반면 현 경기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나타내는 소비자 평가지수는 지난 1월의 128.8에서 2월 들어 129.3으로 높아지며 지난 2001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결국 소비자들이 고용, 경기상황 등에 대해 지금은 매우 만족해하고 있지만 앞으로 6개월 뒤 상황에 대해서는 불안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콘퍼런스보드 산하 연구소장인 린 프랭코는 “적어도 현재 판단으로는 지난해 말에 비해 올해 출발이 좋다”면서 “그러나 소비자신뢰지수가 지속적으로 하락한다면 올 하반기 경기전망 역시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주택경기 하락세도 눈에 띄게 뚜렷해지고 있다.
전미부동산업자협회(NAR)가 발표한 기존주택 판매 통계에 따르면 1월에 팔린 주택수는 연율로 656만채에 그쳐 지난해 12월의 675만채보다 2.8% 줄었다.
그러나 1월 주택매물은 지난해 12월의 285만채보다 2.4% 증가한 291만채로 늘었다. 현 주택 판매추세로 보면 5.3개월치가 팔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이는 지난 98년 8월 이후 최대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주택경기 둔화세는 부동산 경기 연착륙 신호라는 긍정적 분석에도 불구하고 자산이 줄어드는 데 따른 소비심리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미국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이언 셰퍼드슨은 “고유가와 주택시장 둔화가 소비자들의 경기전망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분석가들의 전망은 결국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가 좋지 않을 것이란 관측으로 이어졌다.
모건스탠리는 미국 경제가 올 1·4분기 연율기준으로 5.6% 성장해 지난 2003년 3·4분기 이후 가장 높은 분기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전미기업경제학회(NABE)는 자체 설문조사 결과 올 하반기 미국 성장률이 ‘3%를 조금 웃도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고 밝혔다.
/ dympna@fnnews.com 송경재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