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경영에 돌입한 대기업들이 당초 예상을 깨고 고용 확대에 나서면서 올 상반기 주요 그룹의 취업문이 넓어질 전망이다.
특히 삼성그룹은 ‘2·7 반(反) 삼성 대책발표’ 후 ‘취업 재수·삼수’에 따른 국가적 인력 낭비를 막고 실업난 해소를 위해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25% 늘리기로 했다.
또 신규 채용을 기피해온 외국계 기업들도 올해는 전자·정보기술(IT) 업체들을 중심으로 71%가 상반기중 채용에 나설 계획이다.
7일 재계와 취업포털 등에 따르면 삼성·LG·SK 등 10대 그룹의 올 채용 규모는 2만5000여명(지난해 2만3800명)으로 지난해보다 5% 이상 늘어난다. 특히 상반기에는 삼성과 LG그룹을 중심으로 고용 확대에 나서면서 1만2500여명(지난해 1만800명)이 신규 채용된다.
삼성그룹은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25% 늘린 3000명으로 정하고 원서접수에 들어갔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상반기에 2400명을 채용했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달 7일 이학수 그룹구조조정본부장이 국민여론 수렴대책을 발표할 때 고용 확대를 통한 사회 기여도 제고를 약속한 바 있어 상반기에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LG그룹은 전자부문 2600여명, 화학부문 400여명, 통신·서비스부문 400여명 등을 신규 채용한다. 특히 LG그룹은 해외 대졸자 채용을 위해 LG전자, LG화학, LG필립스LCD 등을 중심으로 500여명의 해외 인재를 확보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북미, 일본, 유럽 등에서 전체 채용 인원의 10%인 200∼300명을 뽑기로 했다. 또 LG화학은 미국과 중국 위주로 50여명을 선발키로 했으며 LG필립스LCD는 미국, 영국 등에서 상경계 출신 등 100여명을 채용한다.
포스코는 상반기 채용 인원을 지난해 대졸 200명, 고졸 100명에서 올해 각각 300명과 150명으로 확대키로 했다. 국내 생산설비 신·증설 등에 따른 인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다.
GS그룹은 GS홈쇼핑이 상반기에 20여명을 뽑고 GS리테일은 50여명을 채용한다.
LS그룹의 경우 LS전선이 200여명을 선발하고 LS산전도 전자태그(RFID)사업 등을 중심으로 연구개발과 마케팅분야 인력 150명을 채용할 방침이다.
현대중공업그룹과 STX그룹은 각각 오는 5월과 4월에 공채를 하는데 각각 100명, 150∼200명 정도를 채용한다. 동부그룹은 지난해보다 100명 많은 1000명을 상·하반기에 나누어 뽑을 예정이다.
한편, 외국계기업 31개사중 71%(22개사)가 올해 채용 계획을 갖고 있으며 채용 규모는 1181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르노삼성, 듀폰, 한국오츠카, 한국다우코닝 등 외국계 기업들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 채용 규모를 확대한다. 모집분야는 마케팅, 영업, 생산기술, 품질관리, 기획 부문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전자업체인 쇼트구라모토는 올해 세차례에 걸쳐 총 500여명을 채용하고 듀폰은 20명 내외의 인력을 모집한다”며 “외국계 기업들도 국내 기업 못지않게 올 채용 규모를 확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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