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자원 확보 싸움’은 경쟁을 넘어 전쟁 양상이다.
지난 1월 세계 제1위 산유국인 절대왕정 국가와 세계 제2위 석유 수입국인 공산주의 국가가 에너지협약을 맺는 등 국제적인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
우리나라도 치열한 경쟁속에서도 살아남기위해 정부와 민간 사업자들이 해외 원유자원의 안정적인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하루 220만배럴, 연간 8억배럴 이상을 소비하는 우리나라는 작년 한해 원유 등 에너지 수입에만 660억달러 이상을 소비했다.
때문에 해외자원개발도 국가적 전략 마련이 시급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올해 한국석유공사 및 SK 등 주요 자원개발 기업들이 계획하고 있는 투자규모는 총 31억달러로서 지난해 보다 3배 이상이 늘어난 규모이다.
우리나라가 해외 자원개발에 진출한 지난 30년간 총 투자액이 85억달러임을 감안하면 기업들의 해외자원개발에 대한 의욕이 어떤지 가히 짐작할 수 있다.
■해외자원개발을 위한 변화의 조짐=최근 들어 우리 기업들이 해외에서 유전개발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심심찮게 접하게 된다.
에너지의 경우 거의 전량인 97%를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여간 반가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우리 기업들이 확보한 유전의 추정매장량은 우리나라의 6년간 수입물량 규모와 맞먹는 50억배럴에 달한다.
올해 들어서도 우리 기업들은 해외자원개발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산업자원부가 해외자원개발에 나선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우리 기업들이 올 한해 전 세계 32개국 211개 사업에 30억9000만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 기업들의 투자가 계획대로 원활히 이루어질 경우 올해는 우리의 해외자원개발이 본 궤도에 오르는 중대한 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은 매입비용이 큰 생산사업보다는 신규 탐사와 개발사업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SK㈜는 2억달러 규모의 카자흐스탄 신규 생산광구에 진출하고 한국석유공사는 베트남의 15-1 광구에 1억2000만달러를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SK㈜는 현재 미국 루이지애나주뿐 아니라 예멘과 이집트, 베트남, 페루 등 11개국 19개 광구에서 생산 및 탐사작업을 벌이고 있다. 확보한 보유 매장량은 우리나라 1년간 원유소비량의 50%에 달하는 4억배럴이다. SK㈜는 2010년까지 하루 10만배럴의 원유 생산을 장담하고 있다.
GS칼텍스도 일일 6만∼7만배럴을 직접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캄보디아와 러시아 등에서 유전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대우인터내셔날, SK네트웍스가 베트남 천연가스와 중국 동광사업에 각각 1억달러 규모를 투자하고, 고려아연㈜도 우즈베키스탄 아연광 개발에 70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도 석유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기협중앙회는 지난해 9월 우즈베키스탄의 아랄해 석유탐사 개발사업을 위해 5개국으로 구성된 국제컨소시엄에 한국석유공사와 함께 참여키로 합의서를 체결했다. 이 사업은 초기 탐사비로만 대략 1억∼1억5000만달러 정도가 들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지원·투자재원·전문인력 확보가 관건=최근 들어 우리 기업의 해외투자사례를 보면 대통령의 순방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순방지역인 중앙아, 동남아, 남미에 총 투자액의 70% 정도가 집중되고, 특히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에는 총 8억달러 투자가 예상되고 있다.
이는 자원개발의 경우 기업의 힘만으로 해결하기 힘든 문제가 상당수로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민간기업이 자원개발에서 직접 나서설 경우 자원개발 속도나 효율 면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 그러나 자원개발은 전형적인 ‘고위험 고수익’ 사업이어서 민간기업이 쉽게 뛰어들기 힘들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의 경우 해외 자원개발은 정부와 공기업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 정부가 외교력을 통해 기본 여건을 조성하고 공기업이 실무 작업을 진행하는 형태로 자원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외자원개발이 보다 활기를 띄기 위해서는 정부지원과 투자재원 전문인력을 보다 더 확보해야한다는 지적한다.
우리 기업은 자원조달 방안으로 총 41%인 12억6000만달러는 자체 자금으로 충당하고, 나머지는 정부지원(에너지특별회계, 10억8000만 달러, 35%)와 외부차입(12억6000만 달러, 24%)으로 조달할 계획으로 조사됐다.
또한 전문인력으로 석유·가스 부문이 총 686명, 유연탄·일반광물 분야가 총 376명으로 조사돼 기업별 평균은 석유공사와 광업진흥공사를 제외하면, 분야별로 각각 20.45명, 13.5명으로 향후 계획을 감안할 때 충분치 않다.
이에 따라 정부가 우리 기업들의 투자의지가 현실화될 수 있도록 재원확보 및 인력확보 지원 등 관련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산자부 신창동 자원개발과장은 “전략 지역에 대한 정상 자원외교를 확대하고 민간부문의 풍부한 유동자금 유입방안으로 유전개발펀드를 도입하는 한편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석유개발 아카데미를 운영할 계획”이라며 “우리 기업들의 사업 참여 기회를 확대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 yoon@fnnews.com 윤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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