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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없는 대회’ 우승 기회왔다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3.08 14:36

수정 2014.11.06 11:54



“호랑이 없는 굴에선 내가 왕이다.”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미라솔CC 선라이즈 코스(파72·7157야드)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 혼다클래식(총상금 550만달러).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비롯해 ‘빅5’가 모두 불참함으로써 참가 선수들의 우승을 향한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는 데이비드 톰스(미국)를 꼽을 수 있다. 톰스는 참가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데다(8위) 올 소니오픈 우승 등으로 현재 상금순위 3위에 랭크돼 있다. 특히 지난주 끝난 포드챔피언십에서는 우즈에 아깝게 1타차로 밀려 공동 2위에 그쳤으나 마지막날 5언더파를 몰아친 것이 최상의 컨디션임을 입증하고 있다. 또한 최근 치른 12라운드 중 10라운드에서 60타대 스코어를 기록한 것도 그러한 예상을 뒷받침해준다.
하지만 플로리다에서 열린 대회에서 아직 우승이 없다는 것이 다소 마음에 걸린다.

현 세계랭킹 14위에 랭크되고 있는 데이비스 러브3세(미국)의 우승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러브 3세는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 준우승, 포드챔피언십 공동 12위 등 최근 치러진 두 차례 경기에서 예전의 명성에 버금가는 기량을 선보이며 올 시즌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자신이 거둔 통산 22차례 준우승 중 이 대회 준우승도 두 차례(2003∼2004년)나 포함돼 있어 러브3세로서는 이번 대회가 우승을 위한 절호의 기회다. 지난해 비제이 싱(피지)을 연장 접전 끝에 누르고 정상에 선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이 타이틀 방어에 나선 가운데 ‘원조 장타자’ 존 댈리와 ‘미국 골프의 자존심’ 프레드 커플스(이상 미국) 등도 우승 가능성에 근접한 선수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기성세대’에 대한 ‘신세대’의 도전이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그중에서도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예상을 깨고 우승을 차지한 조프 오길비(호주), 크라이슬러클래식에서 3위에 입상한 ‘괴력의 장타자’ 부바 왓슨(미국), 그리고 포드챔피언십 준우승자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 등 이른바 신세대 ‘트로이카’의 활약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오길비는 이 대회에 다섯 차례 출전해 지난 2001년 2위, 지난해 공동 6위 등 ‘톱15’에 네 차례나 입상한 바 있다.

왓슨이 어떤 성적을 낼 것인지도 초미의 관심사. 왓슨은 크라이슬러클래식에서 72홀 노보기 플레이를 펼침으로써 장타에다 정확도까지 겸하게 돼 향후 PGA투어 최대 ‘다크호스’로 전혀 손색이 없다는 것을 입증했다.
왓슨의 이 기록은 지난 74년 리 트레비노 이후 32년 만에 최초다. 올 소니오픈 1, 2라운드에서 위성미(17·나이키골프)와 동반 라운드하면서 가공할 만한 ‘장타’로 위성미를 잔뜩 주눅들게 했던 비예가스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요주 인물. 그는 FBR오픈 공동 준우승이 결코 ‘깜짝쇼’가 아니었음을 지난주 포드챔피언십을 통해 여실히 입증하면서 당당히 PGA투어 차세대 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편, 최경주(36·나이키골프)가 불참한 가운데 나상욱(22·코오롱엘로드)이 출전해 2회 연속 컷 통과와 함께 시즌 첫 ‘톱10’ 입상에 도전하게 된다.

/ golf@fnnews.com 정대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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