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장중 1300선이 무너지는 등 이틀째 하락세를 나타냈다. 국내외 악재들이 다수 포진해 있어 증시의 앞길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8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1296까지 밀리며 고전한 끝에 전일보다 2.62포인트 내린 1314.05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1200대를 기록한 것은 올들어 세번째로 지난 1월23일(1285.63)과 1월24일(1292.04) 다음으로 낮은 것이다. 그마나 1300에 대한 지지력을 확인했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1300선 지지력 재확인
최근의 주가 약세는 외국인의 매도공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들은 이날 4789억원을 포함해 최근 4일간 무려 1조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등 기술주 중심의 비중 축소에서 포스코, 한국전력 등 대형 우량주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현대증권 전인수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들이 기술주에 대해 집중매도하고 있지만 선물·옵션 만기일(9일) 부담이 미리 반영된 측면도 있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지나치게 불안해 할 필요는 없고 지수 1300 부근에서는 주식비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최근의 장세 분위기로 봐서 이달 중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서기는 힘들 전망이다. 뚜렷한 상승 모멘텀은 찾기 힘든 반면, 악재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탓이다.
전문가들은 이날 1300선의 지지력을 재확인했다면서도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이어질 경우 1차적으로 1280, 더 내려갈 경우 1250선까지도 하락할 수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업실적 부진을 비롯해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에 따른 국제 유동성 위축 우려와 안전자산 선호현상 등이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대우증권 전병서 리서치센터장은 “1차적으로는 지난해 10월 바닥 이후 상승분의 50%인 1280, 2차로는 62%인 1250선까지 밀릴 수 있다”며 “반도체를 비롯한 정보기술(IT)경기 모멘텀 둔화, 일본의 통화정책 변경 가능성,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위안화 평가절상 가능성 등이 주가상승의 걸림돌”이라고 진단했다.
■이르면 4월 중 상승 전환
전문가들은 이르면 4월에는 시장 흐름에 변화가 찾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때쯤이면 국내외 여러 변수들의 윤곽이 잡힐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분간은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고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업종별로는 경기방어주와 내수주 등을 위주로 단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분석이다.
전병서 센터장은 “현재 시장을 압박하고 있는 제반 요인들이 4월에는 구체적으로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돼 4월 중에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연말까지 길게 내다볼 경우 3∼4월 중 주가 조정은 또다른 매수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 서정광 투자전략팀장 역시 “해외 요인들이 안정을 되찾을 때까지 리스크 관리 및 포트폴리오 재구성에 나서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유통, 홈쇼핑, 음식료, 제약 등 경기방어주와 고배당주, 중소형 실적우량주를 노려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신증권 김영익 리서치센터장은 “당분간 고점과 저점이 낮아지는 계단식 하락국면이 지속되다 5∼6월에나 가야 상승 반전할 것으로 본다”면서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하되 경기방어주와 내수주, 원화 강세 수혜주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 blue73@fnnews.com 윤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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