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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쇼핑명당-논현동 건축자재거리]‘봄 집단장’ 값은 절반,기쁨은 두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3.10 14:36

수정 2014.11.06 11:52



어느새 봄기운이 완연하다. 겨우내 묵혔던 칙칙한 분위기를 털어버리기 위해 무언가 변화를 주고 싶은 계절이다. 더군다나 이사와 결혼이 많은 시점인 만큼 새집 단장은 많은 이들의 고민거리기도 하다. 예전같으면 인테리어 업자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는걸 당연시 여겼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소비자가 직접 원하는 자재와 디자인을 선택해 손수 시공하는 경우도 흔하다.

물론 혼자 하기 힘든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건 당연하다.

인테리어 전문가들은 “‘논현건축자재거리’를 비롯한 서울 시내 주요 부자재 시장을 부지런히 돌아다닌다면 생각보다 저렴한 비용에 새봄맞이 집단장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 조언한다.

■논현건축자재거리, 인테리어 관련 매장 100여 곳 운집

지하철 7호선 학동역을 중심으로 조명, 타일, 금속류 등 100여개의 인테리어 관련 부자재 매장들이 모여 있는 ‘논현 건축자재거리’는 인테리어에 관심이 있는 많은 이들로 연중 문전성시를 이룬다. 학동역 3번 출구를 빠져 나오면 ‘철가동가’란 간판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말그대로 커튼봉, 각종 손잡이, 문고리를 비롯한 금속 관련한 거의 모든 제품을 취급하고 있는 곳. 2층 매장엔 정원의 장미넝쿨 모양을 비롯한 다양한 디자인의 철재 파티션이 눈길을 끈다. 가격대도 30만원에서 120만원대까지 폭넓다. 3층엔 조명 전문 코너가 별도로 마련돼 있다. 30평형 아파트 거실을 기준으로 4등짜리 조명이 25만원 정도다. 자녀방에 잘 어울릴 듯한 헬리콥터와 범선모양의 조명은 15만원선에서 구입할 수 있다.

철가동가를 나와 차병원 방향으로 걷다보면 국내 최대 욕실전문 매장인 아메리칸스탠다드 전시장이 눈에 들어온다. 200여평 규모의 매장에 33개의 최신식 욕실 컨셉트가 테마별로 꾸며져 있다. 항균기능의 변기와 세면대 가격이 각각 40만∼45만원, 25만∼35만원선.

아메리칸스탠다드코리아 변선경 과장은 “최근 들어 욕실 제품과 벽, 바닥, 거울, 가구, 액세서리까지 하나의 통일된 테마로 꾸미려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로 길 건너편엔 최근 확장 오픈한 LG데코빌 전시장이 자리잡고 있다. 각종 마감재와 부엌가구, 붙박이장에 이르기 까지 평형별 맞춤 상담이 가능하다.

학동역 4번출구 근처에 위치한 기린건축자재백화점은 논현건축자재거리의 터줏대감이다. 집안 인테리어에 필요한 다양한 석재와 목재, 벽지들을 만나 볼 수 있다. 특히 거실에 감각적인 아트월을 만들거나 침실 벽면을 새로운 느낌으로 바꾸고자 한다면 이곳을 둘러보자. 거실 벽면 일부를 대리석 자재로 개성있게 바꾸는데 드는 비용이 80만∼180만원선이다. 색상이나 무늬가 화려해 주로 벽면의 일부만 도배하는 포인트 벽지는 3평짜리 1롤의 가격이 18만원 정도다.

이밖에 기린백화점 뒤편 골목엔 크고 작은 인테리어 관련 부자재 매장들이 즐비하다. 특히 골목 안쪽에 위치한 최가철물점은 독특한 건물 외형 부터가 찾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이 근방 명물이다. 가구, 방문, 현관의 손잡이를 비롯한 다양한 디자인의 하드웨어 제품을 이 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손잡이 교체만으로도 집안 분위기를 크게 바꿀 수 있어 찾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논현건축자재거리내 위치한 대부분 매장의 영업시간은 오전 9시에서 오후 7시(주말 오후 6시) 사이다.

■서울 시내 다른 부자재 시장은

이밖에 다양한 인테리어 부자재를 좀더 저렴하게 구입하고자 한다면 종로5가 근처에 위치한 방산시장을 찾아보자. 논현건축자재거리가 보다 고급스러운 제품들로 승부한다면 이곳은 시중보다 최대 30%정도 저렴한 제품가격이 매력이다. 특히 이곳엔 벽지나 바닥재 전문매장들이 밀집해 있다. 지하철 2호선 을지로 4가역 6번 출구와 5호선 4번 출구와 가깝다. 영업시간은 평일·주말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30분. 홈페이지(www.bangsanmarket.net)도 마련돼 있다. 조명 제품에 관심이 많다면 국내 최대 규모의 을지로 조명거리를 방문하자. 종로 세운상가 뒤편을 시작으로 을지로, 청계천에 이르기까지 100여개의 매장이 밀집해 있다. 대부분이 도매전문 매장이라 가격이 저렴하며 주문제작도 가능하다.

/ dskang@fnnews.com 강두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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