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산책로]‘지원 병력’ 시설·장비도 중요
펜타곤의 복도 길이는 총 28㎞가 된다. 근무자는 2만3000명이다. 출입기자들의 고충이 대단할 것이다. 보안을 요구하는 국방기사의 성격상 전화 인터뷰는 상당히 제한된다. 걸어다닐 때가 종종 있을 것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골프장의 총면적은 84만평이고 코스 길이는 11㎞(북코스), 9㎞(남코스)다. 이런 곳에서 플레이를 하면 운동부족과 오염 공기에 찌든 도시인들에게는 좋은 심폐운동과 다리운동이 될 것이다. 내장객들은 자신의 골프 실력과 장비, 그리고 서비스에 신경을 쓴다.
아이젠하워 장군은 2차대전을 승리로 이끈 4대 장비를 지프, C-47(공수부대 수송), 원자탄, 바주카로 꼽았다. 손님들도 자신있게 애용하는 장비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손님들은 자신의 기량 발휘를 돕기 위해 골프장측이 유용한 인프라를 꼼꼼하게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도 한번쯤 유념했으면 한다.
전장에서도 전투병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원병력도 중요하다. 골프장은 지원 병력인 셈이다. 2차대전 중 보병 1명에 대한 연간 병참 규모는 17�U이었다. 또 1명의 전투병을 위해 17명의 지원병력이 있었다.
코스 관리만을 위해서도 총 54개의 장비와 40종의 공구가 투입된다. 장비는 잔디깎이, 배토 스위퍼, 비료 살포기 등 가지가지다. 그래서 총 장비 구입 비용은 22억원에 육박한다. 고가 장비를 예로 들면 대당 1억4000만원의 제설 트랙터를 비롯, 9000만원의 페어웨이 스위퍼, 7000만원이 훨씬 넘는 갱모어, 시약 차량 등이 있다.
술집과 골프장의 영업기회는 정반대다. 비나 눈이 오면 술집은 번창하지만 골프장은 문을 닫아야 한다. 눈이 내리면 골프장의 비상연락망이 작동한다. 원래 아침 일찍 출근하는 영업장이지만 특히 큰 눈이 오면 전원 재빨리 출근해서 눈을 치워야 한다. 우리들의 얘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우리의 서비스에 손님의 이해가 조화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김철 대표이사(뉴서울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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