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테마·주상복합상가 투자 ‘돌다리도 두드려 건너듯’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3.14 14:37

수정 2014.11.06 11:48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대표적 수익형 상품인 상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존의 주택이나 토지 등 시세차익형 종목은 양도세·종합부동산세 등 과세 강화로 투자 매력이 떨어지고 있는 반면 매월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가는 아직 규제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상가의 경우 소비 회복과 따른 임대수입과 상권활성화에 따른 시세상승 등 ‘두 토끼’를 노릴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하지만 모든 상가가 상황이 좋은 것은 아니다. 대단지 아파트의 단지내 상가나 기존 유명 상권내에 편입되는 근린상가는 이미 확보된 고정수요를 바탕으로 괜찮은 수익을 내고 있다.

하지만 대형 테마쇼핑몰이나 주상복합 상가는 공급과잉에다 임대 수요 부족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상가뉴스레이다 박대원 위원은 “상가는 상가유형이나 상권별로 차이가 크기 때문에 풍부한 임대수요를 가진 검증된 상권 위주로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특히 신규상권의 경우 주변 임대수요와 신규 상가의 공급현황 등을 면밀히 파악해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지 확인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단지내상가=상가 중 가장 큰 인기를 끄는 것은 단연 대단지 중심에 위치한 단지내 상가이다.

단지내 상가는 아파트 입주시점보다 3∼6개월 전에 분양되기 때문에 임대수익을 빨리 거둘 수 있는 강점이 있다.

특히 대한주택공사가 택지개발지구내에 분양하는 단지내 상가들은 독립적 상권을 보장받을 수 있고 단지내 상가 이용률이 높은 중소형 평형 위주로 구성돼 투자가치가 높다.

주공은 올해 경기도 고양 일산·의왕 청계·화성 봉담 등 전국 67개지구에서 총 492개 상가를 공개입찰방식으로 공급한다. 민간건설사들도 입주를 앞둔 단지를 중심으로 상가 물량을 내놓고 있다.

단, 단지내 상가도 단지규모에 비해 분양되는 상가가 크거나 인접 지역에 또다른 상권이나 할인점이 있는 경우는 피해야 한다. 또 중대형평형 위주의 아파트 단지내 상가는 상권형성에 쉽지 않을 수 있다.

◇근린상가=역세권이나 대형 상권내에 위치한 근린상가도 투자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미 형성된 상권과 풍부한 유동인구를 바탕으로 경기 변화에 덜 민감해 안정적인 수입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시내 주요역세권이나 명동·강남 등 대형상권내에 위치한 근린상가는 신규 공급이 많지 않아 임대수요가 풍부한 편이다.

강북 최고의 상권인 명동 옛 증권거래소 부지에 들어서는 복합건물 ‘아르누보센텀’은 청계천 수혜와 명동 관광특구 개발 등의 호재를 안고 있다. 로드숍(길거리매장) 위주로 운영되는 명동 상권의 특성을 반영, 지하1층∼지상3층에 상가로 들어서 있다. 현재 70%이상이 분양된 상태.

강남역 상권에 속하는 ‘로하스애비뉴’도 분양에 활기를 띄고 있다. 지하 3층∼지상 6층의 소규모상가지만 지하철 2호선 강남역에서 가까운데다 신축 상가에 대한 희소성이 부각되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테마쇼핑몰·주상복합 상가=테마쇼핑몰 등 대형상가와 주상복합내 상가는 아직 봄기운을 받지 못하고 있다.

동대문상권에 있는 밀리오레와 두타 등 대형상가가 잇따라 성공을 거두면서 줄을 이어 공급됐던 대형 테마쇼핑몰은 공실이 많이 남아있다. 한정된 수요에 비슷한 유형을 가진 수천개의 소형 매점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공급과잉의 덧에 걸린 것.

주거시설로 인기가 높은 주상복합도 상가시장에서는 큰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서울시가 조례 개정을 통해 주상복합 전체면적 중 상가 등을 포함하는 비주거용 공간을 기존 10%에서 30%로 늘리면서 공급이 늘어난 것이 그 이유로 꼽히고 있다.

300가구 규모의 독립된 주상복합의 경우 상가면적은 연면적의 5%내외가 적당하다.
하지만 적정면적보다 훨씬 넓게 상가를 조성한 단지는 공실률이 높고 임대료가 하락하는 등 상권형성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 steel@fnnews.com 정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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