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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미래]주식투자 수익의 힘은 ‘배당’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3.15 14:37

수정 2014.11.06 11:48



시계를 돌려 50년 전으로 돌아가 주식투자를 한다고 가정해보자. 선택할 수 있는 주식은 대표적 원유(原油)회사인 뉴저지 스탠더드 오일과 세계적 전자회사인 IBM, 오직 두가지 뿐이다. 주식을 구입한 후 해당 주식의 배당금을 주식구입에 재투자한다고 회사에 알려주고 해당 투자를 50년 동안 묶어둔다고 하자. 그리고 당신에게는 다음의 세가지 정보가 주어진다.

▲440만대에 불과했던 1950년 미국내의 TV 보급 대수는 2년후 5000만대로 급증한다. 미디어산업의 팽창과 함께 전자산업은 대호황을 거듭하게 된다. 이후 1980년대에는 개인용 컴퓨터가 날개달린 듯 팔려나갔으며 1990년대에는 인터넷 혁명이 일어났다. IBM은 세계 전자산업을 주도했고 끊임없이 성장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원유산업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내지도, 성장동력을 마련하지도 못했다. 원유관련 주식은 1950년 미국 전체 시가총액의 약 20%를 차지했으나 2000년에는 5%도 안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꾸준한 수요로 인해 일정규모의 매출을 이어갈 뿐이었다.

▲50년동안 전자산업은 14.65%의, 원유산업은 -14.22%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한다. 그리고 IBM의 주당순이익 연간 성장률은 10.94%고, 스탠더드 오일은 7.47%다. 매출, 순이익등의 성장지표에서도 IBM이 스탠더드 오일을 크게 앞선다.

위의 정보를 바탕으로 과연 당신은 어떤 주식을 살 것인가. 만약 IBM 주식을 선택했다면 당신은 성장의 함정에 빠진 것이다. 놀랍게도 IBM주식의 연 수익률은 12.83%고, 스탠더드 오일의 연 수익률은 그보다 높은 14.42%다. 원금이 1000만원이었다면, 50년 후 IBM투자자는 96억1000만원을, 스탠더드 오일 투자자는 126억원을 손에 쥐게 되는 것이다. 금액차이는 무려 30억원에 달한다.

장기투자의 대가 제러미 시겔은 ‘투자의 미래’에서 성장성 주식을 좇는 개인 투자자들은 반드시 실패한다고 단언하고 있다. 그는 이 책에서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끊임없이 추구하는 신기술, 급속히 팽창하는 산업, 그리고 빠른 성장세를 구가하는 나라가 투자자들에게 종종 좋지 않은 수익률을 가져다준다”며 기술혁신이 경제성장은 촉진시킬지 몰라도 투자자들에게는 그리 우호적이지 않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대신 저자는 과거 수십년 동안 저성장 또는 침체기에 빠진 산업에서 꾸준히 팔리고 있는 상품군을 보유한 기업이 훨씬 높은 수익률을 보여왔다고 설명한다.

그는 이러한 수익률 차이의 원인을 배당에서 찾아냈다. 그에 따르면 장기적으로 수익률을 극대화시키는 핵심요소는 배당의 재투자라는 것이다.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주식에 투자된 포트폴리오는 S&P 500 인덱스보다 해마다 3%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반면 가장 낮은 주식에 투자된 포트폴리오는 해마다 시장 수익률보다 2% 정도 낮았다. 결국 저자는 “투자 수익률의 기본 원칙의 힘은 주식이 배당을 지급할 때 극대화 된다”고 잘라 말한다.


세계 최고의 투자가 워런 버핏이 ‘반드시 읽고 배워야 할 책’이라며 극찬한 이 책은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줄 것이다.

/ pride@fnnews.com 이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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