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CB·BW 전환 물량부담 우려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3.16 14:38

수정 2014.11.06 09:40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전환사채(CB)의 주식전환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코스닥 시장이 반등 기대감이 수그러들면서 서둘러 차익을 챙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6일 금융감독원 따르면 올해들어 해외BW·CB 행사를 공시한 코스닥 종목은 각가 68건, 6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3건, 39건에 비해 각각 58.1%, 76.9% 증가한 수치다.

에이치에스홀딩스는 지난 15일 해외전환사채 89만4612주를 행사한다고 공시했다. 전환가격은 2340원으로 이날 종가(5950원) 기준으로 약 32억원의 시세 차익이 예상된다.


현대이미지퀘스트는 지난달 24일 해외전환사채 298만4592주를 행사한다고 밝혔다. 전환가격은 860원으로 상장일인 10일 종가 기준으로 무려 55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유비스타는 지난 8일 해외전환사채 39만2156주를 행사하겠다고 공시했다. 전환 가격은 주당 2550원. 16일 종가는 3305원으로 전환가격보다 43.50% 높은 가격이다. 이날 주식이 상장됐다고 가정할 때 투자자 들은 총 13억원 규모의 평가차익을 올린 셈이다.

코스피종목인 신성디엔케이 역시 행사가격은 500원(20만주)으로 상장일인 지난 7일 종가가 행사가격의 324%에 달했다. 약 4배 정도의 차액을 남긴 셈이다. 오리엔트바이오 역시 무보증 해외공모 전환사채가 행사된 지난달 28일 첫 상장일 종가(2410원) 기준으로 약 10억원 규모의 차익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행사가격은 2087원이었다.

이처럼 CB·BW 물량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은 전환 가격에 비해 주가가 높아 높은 시세차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BW나 CB를 보유한 투자자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차익실현의 기회인 셈이다. 기업 역시 부채를 자본으로 바꿔 재무구조 개선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나쁠 게 없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환가격이 주가보다 높더라도 전환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당장은 손해지만 일단 유동화시켜 놓고 주가가 뛰면 차익실현에 나서겠다는 계산이다.


대우증권 신동민 애널리스트는 “주식 공급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시장의 상황이 좋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수급상 부담이 된다”고 밝혔다.

/ kmh@fnnews.com 김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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