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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쇼핑명당-동대문시장]최신 유행이 보이는 ‘패션 일번지’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3.17 14:38

수정 2014.11.06 09:36



동대문 시장은 이른바 패션의 메카다. 인터넷쇼핑몰들이 급성장하면서 위세가 한풀 꺾이긴 했지만 패션 마니아들에게 동대문 시장은 여전히 정기적으로 둘러봐야 하는 유행의 중심지이다.

동대문 시장을 가려면 동대문운동장역이나 동대문역에서 내리면 된다. 동대문 시장은 큰 길을 사이에 두고 두타, 밀리오레, 헬로apm 등이 위치해 있는 소매시장과 청평화시장, 동평화시장, 디자이너클럽, 제일평화시장 등이 입지해 있는 도매시장으로 나뉜다.

동대문에는 너무 많은 매장들이 있기 때문에 미리 동선을 짜두고 정보를 파악한 후 가는 것이 좋다.

■상가별 특성 파악하고 가는 게 좋아

동대문 시장을 자주 찾는다는 대학생 유한다솜씨(24). 유씨가 전하는 동대문 쇼핑 노하우는 두타, 밀리오레 같은 소매시장을 먼저 찾아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고른 후 도매시장에 들르는 것. 도매시장은 저녁 일찍 열지도 않을 뿐 아니라 옷이 매대에 쌓여 있고 공간이 협소해 미리 생각해두고 가지 않으면 옷 고르기가 어렵기때문이다.
그래서 유씨는 쇼핑환경이 좋은 소매시장에 들러 트렌드를 파악하고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고른다. 밤 9시가 넘어서면 길 건너편 도매시장으로 이동한다. 같은 옷이라도 도매시장에서는 훨씬 싸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대문에 있는 수많은 상가들은 각각의 특성이 있다. 역시 동대문 마니아인 대학생 임유리씨(22)는 “트렌디한 옷들은 제일평화시장에 많다”며 “다만 조금 비싼 게 흠인데 원단이 좋아서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구두를 사기 위해서는 ‘누죤’을 들르는 것이 좋다. 유한다솜씨는 “‘누죤’ 4층에 예쁜 구두가 많다”며 “서울 압구정이나 강남 지하상가도 이곳에서 물건을 많이 떼어가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밀리오레는 예쁜 모자가 많기로 유명하다. 임유리씨는 “밀리오레는 동대문 상가 가운데 모자 종류가 가장 많고 싸다”며 “모자를 사려면 밀리오레에 가는 것이 시간을 절약하는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중·고등 학생들은 헬로apm에 가면 자신들에게 맞는 아이템을 많이 고를 수 있다. 유한다솜씨는 “헬로apm은 매장 분위기도 그렇고 아이템들도 어린 학생들에게 맞는 것들이 많다”고 말했다.

패션 마니아들에게는 헬로apm 지하2층의 명품숍도 한번씩 들러야하는 곳이다. 유한다솜씨는 “이 곳에는 유명 명품 브랜드가 많은데 특히 명품 가방 종류가 잘 구비돼 있다”고 설명했다.

단체옷을 주문하기 위해서는 동평화시장이나 청평화시장을 찾으면 좀더 싸게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청계천, 포장마차, 노점상 등 재미도 쏠쏠

동대문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은 쇼핑만이 아니다. 밤이 되면 운동장 근처에 즐비하게 들어서는 포장마차에서 파는 야식거리와 청계천 야경도 덤으로 즐길 수 있다. 또 1만원짜리 안경이나 싼 티셔츠를 파는 노점상들도 몰려 저렴하게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직장인 김미경씨(27)는 “쇼핑도 쇼핑이지만 포장마차에서 파는 각종 야식을 즐기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말했다. 청대문(구 프레야타운)에 있는 극장 MMC는 24시간 상영을 하기 때문에 영화관람도 즐길 수 있다. 주말이면 밤늦게까지 쇼핑을 즐기다 MMC에서 심야영화를 보고 돌아가는 젊은이들이 많다.


다만 아쉬운 점은 휴식공간이 부족하다는 점. 커피숍이나 패밀리레스토랑 등 먹거리 공간이 부족한 점도 불만사항이다.

대학생 정유미씨(22)는 “쇼핑을 하러 돌아다니다 보면 다리가 많이 아픈데 쉴만한 공간이 별로 없다”며 “그나마 두타에 가면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층마다 있어 쇼핑을 하다 지치면 두타에 들른다”고 말했다.
정씨는 “서울 명동이나 종로에서는 흔한 스타벅스가 동대문에는 하나도 없다는 게 아쉽다”고 덧붙였다.

/ padet80@fnnews.com 박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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