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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그린에도 “대한민국 만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3.17 14:38

수정 2014.11.06 09:35



한국 낭자군이 올시즌 대회마다 미국 그린을 강타하고 있다. 그만큼 선수층이 두껍다는 얘기다.

17일(한국시간)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세이프웨이인터내셔널에서는 송아리(20·하이마트·PRGR)가 바통을 이어 받아 리더보드 맨 상단을 차지했다. 바로 밑에는 이정연(27)이 자리 잡았고 김영(26·신세계)과 김미현(29·KTF) 등도 첫날부터 상위권에 대거 포진, ‘골프 한류’를 이어갔다.

송아리는 미국 애리조나주 슈퍼스티션마운틴의 슈퍼스티션마운틴골프장(파72·6629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보기는 단 한개도 범하지 않고 버디 8개를 쓸어담는 ‘무결점 샷’을 선보이며 8언더파 64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8언더파는 자신의 최소타 타이 기록이다.

아마추어 시절 미국 주니어랭킹 1위를 3년간 지켰던 송아리는 지난 2004년 커미셔너의 특별 조치로 만 17세 때 LPGA 투어에 입회, 기대를 모았지만 나비스코챔피언십 준우승 말고는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지난해 내내 스윙 교정에 매달렸던 송아리는 필즈오픈 공동 11위로 시즌 첫 대회를 잘 치러낸 데 이어 이날 불꽃타를 뿜어내 LPGA 투어 ‘차세대 주역’의 위상을 되찾을 태세다.

한때 박세리(29·CJ)의 후계자로 꼽혔지만 부상에 발목을 잡혀 지난해 슬럼프를 겪었던 이정연도 이날 7언더파 65타의 맹타를 휘둘러 1타차 공동 2위에 올랐다. 이날 버디를 7개나 뽑아낸 이정연은 특히 17번홀(파3)에서는 티샷한 볼이 그대로 홀에 빨려들어가 LPGA 투어 진출 이후 5년 만에 첫 홀인원을 하는 감격까지 누렸다.

LPGA 4년차 김영도 6언더파 66타의 맹타를 휘둘러 공동 4위에 오르며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지난해 혹독한 동계훈련을 치렀던 김미현 역시 5언더파 67타라는 준수한 스코어카드를 제출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순위는 공동 8위다.

그밖에 개막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문수영(22)은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17위에 이름을 올렸고 장정(25·코브라골프)과 김주연(25·KTF)도 3언더파 69타를 쳐 산뜻한 1라운드를 보냈다.

한국 낭자군의 기세에 눌린 탓일까. 이 대회 3연패와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버디 6개를 뽑아냈지만 보기 3개를 범해 3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그렇다고 한국 낭자군이 안심하기는 아직 이른 상황. 아직 대회가 사흘이나 남은 데다 소렌스탐은 기복 없는 플레이로 상대를 압박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폴라 크리머(미국)와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도 5언더파를 치며 한국 낭자군 시즌 3승 합작을 위협하고 있다.

‘양박(兩朴)’의 첫날 희비는 엇갈렸다. 소렌스탐과 한조에서 경기를 펼친 박지은(27·나이키골프)은 무려 301야드에 달하는 장타를 뿜어내며 2언더파 70타를 쳤다.


그러나 박세리(29·CJ)는 무뎌진 퍼팅 감각과 티샷 실수 등으로 1오버파 73타로 부진했다.

초청 선수로 참가한 전미 주니어랭킹 1위 안제라 박(17)은 1언더파 71타를 쳤다.


/ freegolf@fnnews.com 김세영기자

■사진설명=송아리가 17일(한국시간) 미LPGA 투어 세이프웨이인터내셔널 1라운드 14번홀에서 칩샷을 하고 있다.

사진=슈퍼스티션마운틴(미 애리조나)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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