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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울리는 판교 임대아파트

신홍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3.19 14:38

수정 2014.11.06 09:28



‘판교신도시에 서민은 없다.’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 분양아파트의 고분양가에 이어 무주택 서민을 위한 판교신도시 임대아파트도 높은 임대료를 책정,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가 고분양가를 막고 무주택서민들에게 내집마련 기회를 준다는 취지에서 판교신도시에 대해 공영개발을 적용키로 했음에도 분양가와 임대료가 천정부지로 치솟아 서민들의 내집마련 꿈은 더욱 멀어지게 됐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한달 150만원 부담, 서민아파트 취지 무색

판교 임대아파트 공급업체들의 성남시에 제출한 임대료는 ▲진원E&C 32평형 임대보증금 1억4000만원, 월임대료 93만원 ▲대방건설 32평형 임대보증금 1억3900만원, 임대료 91만원 ▲광영토건 32평형 임대보증금 1억2000만원, 임대료 78만원 등이다. 24평형도 임대보증금이 1억원 내외, 임대료는 60만원 내외다.

주택공사 역시 민간건설사에 비해서는 다소 낮은 임대료를 책정하겠지만 대략 32평형 기준으로 임대보증금 1억원, 임대료 70만∼80만원선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임대보증금을 2억원선으로 높이면 월임대료는 40만∼50만원으로 낮아지겠지만 2억원이면 서울 강북에서 20평형대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는 금액”이라면서 “과연 이 정도의 임대료를 부담할 수 있는 서민이 몇이나 되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 “임대료 93만원에다 관리비, 전기세, 난방비 등을 합하면 한달에 150만원 가까이 지출되기 때문에 서민들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박용석 박사는 “임대보증금과 임대료가 너무 높아 서민용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라며 “공급업체도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겠지만 서민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금융지원 등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대아파트 옵션가도 분양에 비해 두배

판교신도시에 공급되는 6개 분양아파트 옵션가는 30평형대를 기준으로 200만∼400만원선인 반면 4개 임대아파트는 평균 500만∼600만원선이다.

분양아파트 중에는 ‘풍성신미주’(A15-1블록)가 가스오븐레인지, 주방액정TV, 보조주방, 안방 전면 선반 등의 옵션가를 200만원 미만에서 책정할 예정이다. 또한 ‘한림리츠빌’(A12-1블록)과 ‘한성필하우스’(A2-1블록)는 300만∼400만원 안팎이다.


이에 비해 임대아파트는 ‘대광로제비앙2차’(A11-1블록)가 보조주방, 가스오븐레인지, 바닥, 붙박이장, 드레스룸 붙박이장, 모아미래도’(A11-2블록)는 마루바닥과 수납장, 보조주장, 주방수납장, 라디오폰, 거실 가변형 벽체 등을 옵션품목을 정해 각각 500만∼600만원 정도 받을 예정이다.

특히 ‘대방노블랜드’(A3-2블록)는 옵션없는 기본형과 전체 마감재를 모두 교체하는 풀옵션형을 적용할 방침인데 풀옵션가격은 2000만∼2500만원에 달한다.


임대공급업체 관계자는 “표준건축비가 분양아파트는 평당 341만4000원인데 반해 임대아파트는 273만원으로 차이가 나 임대아파트의 옵션품목이 많아지고 가격도 높아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 shin@fnnews.com 신홍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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