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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샤오링 인민銀 부총재 “위안화 ‘깜짝 절상’ 안해”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3.19 14:38

수정 2014.11.06 09:28



중국이 점진적인 위안화 평가절상 방침을 재확인했다. 위안화 가치는 지난주 달러에 대해 0.1% 올라 지난해 7월 평가절상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블룸버그,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우샤오링 중국인민은행 부총재는 지난 18일 베이징에서 열린 금융포럼에 참석, “위안화의 유연성이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갑작스런 평가절상은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

우부총재는 “(인민은행은) 환율체계를 적극적으로 또 점진적으로 개선할 것”이라며 “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환율을 결정하는 데 근본적인 역할을 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는 4월 하순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미국을 방문하게 되는 것을 계기로 중국이 위안화를 평가절상해 미국에 선물을 줄 것이라는 시장 전망은 잘못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우부총재는 “원자바오 총리의 발언처럼 후주석의 방미와 위안화 사이에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며 “중국은 시장 도구들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주 중국을 방문하는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 캐롤라이나), 찰스 슈머(민주·뉴욕) 미국 상원의원을 향해 “중국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그들도 이해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그레이엄, 슈머 의원은 중국이 인위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낮게 유지해 수출업체들에 부당한 이득을 주고 있다며 중국이 추가 위안화 평가절상에 나서지 않을 경우 모든 중국 상품에 보복관세를 물리는 법안을 지난해 상원에 제출한 바 있다. 이 법안은 아직 상원에 계류 중이며 두 의원은 법안을 표결에 부칠지 여부를 이달 말까지 결정해야 한다.

지난해 7월 달러에 대한 위안화 가치를 2.1% 전격 절상한 중국 정부는 이후 미국의 거듭된 인위적 추가절상 요구에 대해 시장에서 결정되는 점진적 절상 원칙을 고수해왔다.

대신 중국 정부는 시장에서 위안화 환율 변동폭을 확대해 위안화 등락 폭을 넓혔다.


특히 원바자오 총리가 지난 14일 “중국은 환율 변동폭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이후 위안화 값은 급속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 위안화는 지난해 7월 평가절상 이후 처음으로 달러에 대해 하루 변동폭으로는 가장 큰 0.1% 오른 데 이어 17일에도 또 다시 0.1% 올라 달러당 8.0313까지 치솟았다.


이로써 위안화는 평가절상 이후 1%가 올랐고 지난주 전체로는 0.2% 절상됐다.

/ dympna@fnnews.com 송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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