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행정·지자체

이명박 서울시장 “황제테니스 시민께 깊은 사과”

신홍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3.20 14:38

수정 2014.11.06 09:24



이명박 서울시장은 20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이른바 ‘황제 테니스(서울 남산 실내테니스장 이용)’와 관련, “공직자로서 소홀한 부분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면서 “시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황제 테니스’라느니, 주말에 12시간씩 비워뒀다느니 하는 얘기를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이같이 사과했다.

그는 또 테니스 사용료를 대납했다는 의혹 제기와 관련해 “지난해 말 테니스장 사용료가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다는 비서진의 얘기를 듣고 ‘빨리 내라’고 호통을 쳤다”며 “50여회의 테니스장 사용료 600만원을 즉시 정산했다”고 말했다.

이시장은 그러나 “(테니스장 사용료) 2000만원 얘기는 최근에야 들었다”며 “일단 동호인 총무인 안인희씨가 2000만원을 한국체육진흥회에 지급한 후 나중에 돈을 거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주말에 테니스장을 독점 사용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테니스장을 주말에 통째로 빌렸다면 비서진이 사전에 예약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라며 “동호인들이 경기 때 끼여 친 적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 교수 등 전문직 및 선수 6∼7명과 함께 동호회 차원에서 테니스를 친 것이며 테니스를 치면서 어떤 부탁도 받은 적이 없다”며 “테니스협회 선모 회장과는 식사를 함께 한 기억도 없다”고 말했다.


이시장은 “주말에 틈을 내 친 것으로 ‘황제 테니스’란 용어는 맞지 않고 ‘이해찬 골프’와도 비교해서 얘기하고 싶지 않다”며 “정치권이 너무 과하게 대응하는 것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편법 건립’ 논란을 빚고 있는 서초구 잠원동 실내테니스장에 대해 이시장은 “창동 체육공원에 실내테니스장이 있고 강남에도 비슷한 시설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서초구에서 (학교용지 해지) 절차를 밟고 있으며 주민들과도 수차례 면담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 shin@fnnews.com 신홍범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