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美CEO 임금상승세 주춤 FT보도…11%증가 그쳐



미국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급여 오름세가 급격히 둔화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지가 20일 보도했다. 강화된 투명성 규정과 주주행동주의가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지배구조를 감시하는 민간기구인 ‘코퍼레이트 라이브러리’에 따르면 지난해 기록적인 순익 증가율에도 불구하고 미국 CEO들의 총급여는 오름폭이 크게 둔화됐다.

코퍼레이트 라이브러리가 추산한 지난해 미국 기업 CEO들의 총급여 증가율은 11%로 지난 2004년의 30%에 비해 크게 줄었다. 특히 500대 기업 CEO들이 지난해 집에 가져간 돈은 중간값 기준으로 520만달러(약 50억4000만원)를 기록, 전년에 비해 3.7% 오르는 데 그쳤다.

코퍼레이트 라이브러리의 선임 연구위원인 폴 호지슨은 “아직 (추세로 자리잡았다고) 예단하기는 이른 감이 있다”면서도 “최소한 일부 기업군에서는 CEO들의 급격한 급여 증가세가 전년 조사 때에 비해 둔화되는 추세에 접어들었다는 예상이 가능한 조짐들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CEO들의 급여는 여전히 다른 근로자들에 비해서는 현저히 높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기록적인 순익증가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따가운 눈총을 받았던 CEO들의 급여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것은 엔론, 월드컴 등 대규모 회계 스캔들 이후 강화된 기업투명성 규정과 주주행동주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됐다.


타임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최근 기업 공시를 강화하는 규정을 시행하면서 예전과 달리 기업들이 최고경영진의 급여 수준을 속이기 어렵게 됐고 이사진 선임에도 목소리를 내고 있는 주주들이 CEO들의 급여에도 간섭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특히 노조 퇴직연금펀드 등 주주행동주의자들이 주요 관심을 기업급여위원회를 통제할 수 있는 이사 선임으로 돌림에 따라 앞으로 CEO들의 급여 인상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관측됐다. 기업급여위원회는 경영진 급여를 결정하거나 급여에 대해 승인권을 갖는 기구로 이사회 안에 설치 돼 있다.

/ dympna@fnnews.com 송경재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