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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幕 오른 ‘낸드플래시 노트북’시대



삼성전자가 노트북 PC용 하드디스크(HDD)를 대체할 32기가바이트 플래시 SSD(Solid State Disk)를 내놨다. 무게가 HDD의 절반에 불과한데다 읽기 속도는 3배, 쓰기 속도는 1.5배에 달하고 소비 전력도 30%에 불과한 제품으로 낸드플래시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삼성의 기술력이 또 한번의 쾌거를 이뤄 냈다.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삼성 모바일 솔루션 포럼 2006’에서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은 올해를 플래시메모리가 노트북 PC의 하드디스크를 대체하는 원년이라고 선언할 정도로 자신감을 보였다.

삼성이 플래시 SSD를 개발함에 따라 올해 여름께에는 하드디스크 대신 이를 저장장치로 채용한 노트북 PC가 세계 최초로 시장에 나오게 된다. 시장 규모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삼성은 SSD가 오는 2008년까지 노트북 PC용 하드디스크 시장의 30%를 점유하고 매년 70%대의 고성장을 거듭하면서 시장 규모가 올해 5억4000만달러에서 오는 2010년 45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할 정도다.

신제품 개발의 또다른 의미는 낸드 플래시 적용 대상이 늘어나게 됐다는 점이다. 삼성이 석권하고 있는 낸드 플래시는 이제까지 MP3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 휴대폰 등 소형 정보기술(IT) 기기에만 사용됐다. SSD 개발로 적용 대상이 노트북 PC처럼 큰 기기로 확대됐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다.


삼성은 이번 제품 개발을 계기로 어떤 모바일 IT기기에나 삼성전자의 모바일 반도체가 들어가는 모바일 메이트(Mate) 시대를 선언하는 자신감을 보였다. 모든 모바일 기기의 메모리로 삼성제품이 들어가는 시대를 열겠다는 말이다.

삼성에 눌려온 인텔이 최근 마이크론과 합작으로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도시바도 대규모 투자를 통해 플래시메모리 생산량을 늘리기로 하는 등 전세계 경쟁 업체들이 거세게 추격하고 있지만 삼성이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내는 한 1위업체의 위상은 넘보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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