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물의날]친환경경영이 푸른강산 살린다

강두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3.21 14:38

수정 2014.11.06 09:21



환경오염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면서 우리가 숨쉬고 마시는 맑은 물, 맑은 공기 가꾸기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활동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최근엔 기업들의 동참도 늘면서 회사 경영 활동 전반에 환경 친화적 요소를 접목시키는 ‘환경경영’이란 말이 익숙해질 정도다. 이런 가운데 ‘물’, ‘공기’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환경가전 전문 업체들이 앞다퉈 환경경영에 공을 들이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맑은 물·공기 가꾸기 절실=세계 인구가 늘고 경제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여러 나라에서 물부족과 수질오염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지 오래다. 유엔(UN,국제연합)에서는 지난 1993년 부터 해마다 3월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제정 선포하고 공공자산으로서 물의 중요성과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물관련 문제에 있어 우리나라도 결코 자유롭지 않다.
특히 식수원 오염과 상수도관 노후 문제 등 먹는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지난해 환경부가 실시한 ‘수돗물 불신해소 관련 여론조사’에서도 전체 응답자의 약 58%가 ‘수돗물이 식수로 부적합하다’고 답했으며, 이중 상당수가 ‘냄새가 나서(26.3%)’, ‘녹물이 나와서(12.2%)’라고 그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더군다나 국민의 절대 다수(98%)가 수돗물을 그냥 마시지 못하고 끓여 먹거나 정수기물을 마시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가 숨쉬는 건물 안팎의 공기질 문제도 간과 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해마다 봄철이 되면 찾아오는 불청객 ‘황사’와 ‘꽃가루’는 호흡기 질환자나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물론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고통의 대상이다. 여기에 최근엔 새집 증후군, 새차증후군, 지하철 및 지하상가내 실내공기질 문제 등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민주노동당이 서울과 대전, 대구, 포항 등 4개 지역 초등학교와 보육시설 44곳의 실내공기질을 분석한 결과, 조사대상의 25%인 11곳이 환경부의 총 휘발성 유기화합물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 파문을 일으켰다. 그 결과 교육인적자원부는 2006년 부터 새로 짓는 학교들에 대해서 ‘새학교증후군’을 일으키는 미세먼지 등 10가지 원인물질을 정기적으로 측정, 기준 초과시 개선해야 하는 학교보건법 시행규칙을 지난해말 개정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서울 시정 개발 연구원이 지난 2004년 서울 시내 지하역사와 상점가, 터미널, 도서관, 주차장, 보육시설 등 44개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실내공기질 측정 결과, 부유 세균이 환경부의 실내공기질 기준의 6배가 웃도는 수치가 검출됐다고 발표해 적잖은 충격을 줬다.

◇환경가전 기업 환경경영 전면 나선다=이런 가운데 공기청정기, 정수기 등 ‘환경가전’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들이 최근 환경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물’, ‘공기’와 밀접한 관계를 맺는 이들에게 있어 환경경영은 기업의 생존전략과도 직결될 수 밖에 없는 현실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지난 1993년 국제 환경경영 인증규격인 ISO 14001을 획득하며 환경경영과 인연을 맺기 시작한 웅진코웨이는 그룹내 별도의 환경경영 본부 신설을 계기로 본격적인 환경경영에 돌입할 계획이다. 특히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한 환경 경영 컨설팅 결과가 나오는 대로 올 4월중 그룹차원의 환경 선포식도 가질 예정이다.
청호나이스도 창립 초기부터 물과 관련된 환경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995년에는 독도에 조수기를 설치, 주민들에게 생활용수를 공급해왔으며 전 임직원이 서울 시내 주요 산, 고수부지, 공원 등을 찾아 청소 하고, 방문객들에게 환경 사랑 판촉물을 나눠주는 환경 보호 캠페인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샤프전자 역시 전사적인 환경경영 활동에 매진, 거의 모든 생산공장이 ISO 환경 관리 시스템 인증을 획득했으며, 특히 연구, 개발, 제조과정에서 사용된 화학물질에 대한 정보를 모두 외부에 공개해 환경경영의 대표적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 dskang@fnnews.com 강두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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