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달라요.”
상품차별화에 한계를 느끼고 있는 백화점업계가 그 대안으로 해외 유명브랜드 단독 유치전에 본격 뛰어들고 있다. 현대, 롯데, 신세계 빅3 백화점의 상품구색이나 서비스, 하드웨어는 현재 거의 비슷한 수준. 때문에 유명브랜드의 독점판권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향후 백화점 패션사업의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일단 최근 가장 눈에 띄는 곳이 현대백화점이다. 올들어 해외 머천다이저(MD) 사업팀까지 신설해 한층 공격적인 행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이탈리아 명품 토즈그룹 계열 잡화 ‘호간’과 프랑스 의류 ‘아뇨나’의 단독 유치에 성공, 이달부터 본격 매장 오픈을 시작했다.
현대백화점은 2년전 100대 1의 경쟁을 뚫고 토즈를 유치했고 지난해는 프랑스 캐주얼 꼼뜨와데꼬또니를 들여왔다. 꼼뜨와데꼬또니는 유럽에서 유행하는 패스트패션 형태로, 2주마다 신상품을 쏟아내는 브랜드로 유명하다. 올해 명품브랜드 3∼4개 추가 단독유치를 추진중인 한편, 이들 독점브랜드를 타 백화점 매장까지 판매망을 넓힐 계획.토즈는 현재 갤러리아백화점에도 입점했다.
롯데와 신세계는 미국 대표적인 패스트패션 브랜드 ‘갭(GAP)’ 유치와 관련, 막판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일명 ‘보따리장사’인 수입병행업체에 의해 그동안 가두점에서 갭 일부 상품이 팔리긴 했지만 이는 정식 판매가 아니었다. 2∼3년전부터 시작된 갭 유치전에 국내 대형 패션업체들이 대거 뛰어들었으나 지금은 롯데와 신세계 두군데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지난해말 글로벌 패션사업 전담부서 GF사업본부를 백화점에서 따로 분리시켜 독자적인 업무추진을 독려하고 있고 신세계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통해 톱 명품브랜드 외에 해외 매스밸류상품에까지 논독을 들이는 상황.
업계는 갭이 국내 정식 상륙하면 홍콩 브랜드 지오다노나 토종브랜드 마루, TBJ, 베이직하우스 등 기존 이지캐주얼업체들이 크게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판도도 일대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것.
갭은 미국 토털 패션 브랜드로 6개국에 3000여 점포, 종업원 15만명에 연매출은 15조원을 웃도는 거대 패션업체다. 더욱이 바나나리퍼블릭, 올드베이비 등의 계열 브랜드파워도 막강하다는 점에서 갭의 국내 판권이 누구 손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향후 백화점 패션사업의 주도권이 달라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갭 국내 판권계약은 대략 연내 마무리, 내년 봄·여름시즌부터 국내에 선보이게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 jins@fnnews.com 최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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