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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단순한 성공법칙]자신의 운과 능력을 구별하라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3.22 14:38

수정 2014.11.06 09:14



서울에 사는 30대 후반의 김모씨는 얼마 전 회사를 그만두었다. 그리고 퇴직금으로 음식점을 개업해 제2의 인생을 꽃 피울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하지만 김씨의 이런 희망은 한순간에 무너졌다. 김씨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성공을 자신했지만 이는 김씨가 실패한 이유이기도 하다.

김씨는 주변사람들에게 음식을 잘 만든다고 칭찬을 항상 받았고 타고난 미식가라고 스스로 생각했다. 또 사업을 하려고 하는데 음식점이 가장 안정적일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임대료나 관련법규 준수, 재고관리 등 음식점을 운영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김씨는 이를 알고 있었지만 그 뜻을 쉽게 바꾸지는 않았다.

미국과 유럽 언론이 소비자 지향적인 사업부문의 최고 전문가인 보 피어디는 저서 ‘아주단순한 성공법칙’에서 김씨의 실패 원인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김씨의 실패원인을 기업가로서의 자신을 의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기업가로서의 능력을 따지지 전에 기업가가 되기로 결심했기에 실패는 당연하다.”

저자가 이 책에서 유난히 강조하는 것은 행운과 능력의 차이다. 이 둘을 구별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인생은 성공의 방향으로 가기도 하고 정반대의 길로 가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 둘을 구별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저자는 이를 위해 자아를 통제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단호히 말한다. 자아를 현명하게 바라본다면 자신이 하는 일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고 어떤 고난이 닥치더라도 무너지지 않는 신념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이는 파트너, 고객, 투자자를 설득할 수 있는 자신감을 준다. 더불어 자아를 통제하면 자연스럽게 상대방으로부터 ‘노’라는 대답을 들어도 당황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하면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조차 깨달을 수 없게 된다. 게다가 집중하지 않아도 될 일에 집착하게 되고 자신보다 월등히 능력 있는 괴짜들과 일하는 걸 받아들이지도 못한다.

저자는 무엇보다 위대함의 함정에 빠져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좋은기업과 위대한 기업은 차이가 있다고 설명하며 좋은 기업에서 위대한 기업으로 가려고 발버둥치는 것은 함정이라고 말한다. 이 함정은 평범하기라고 했을 미래를 최악의 상황으로 바꿀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를 피하기 위해 저자는 “하루하루 일과에 생동감을 불어넣을 구체적인 전략에 집중하라”고 말한다. 또 “잭 웰치는 누구나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무엇인가 거대한 일을 하려하지 말고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는 생존전략을 선택하라고 충고한다.


미국과 유럽 젊은 기업인들의 성공전략을 180도 바꾸어 버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 책은 한 세대를 마감하고 새롭게 등장한 젊은 리더들의 색다른 성공 방식을 증명하며,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참신하고 유능한 리더의 모습을 제시한다.

/ pride@fnnews.com 이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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