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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용 드러나는 대덕테크노밸리]벤처 700개社 결집 129만평 ‘기술 사령부’

김원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3.22 14:39

수정 2014.11.06 09:13



한화그룹이 참여해 개발중인 ‘한국판 실리콘밸리’ 대덕테크노밸리가 봄에 새싹이 돋나듯 서서히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첨단 벤처 기업이 속속 입주하고 있는데다 각종 지원시설과 대단위 주거단지가 잇따라 완공되면서 황량했던 초기 모습에서 벗어나 점차 제 면모를 갖춰가고 있는 것이다.

대덕테크노밸리는 한화그룹의 주도아래 대전시 유성구 일대 129만평 부지에 국내 최초로 조성되는 첨단복합도시로 오는 2007년 말 사업완료를 목표로 부지조성 사업이 진행중이다.

2004년 이미 공사가 완료된 1단계와 이달 초 준공된 2단계는 산업용지 분양이 모두 끝나 현재 48개의 첨단 벤처 기업이 입주했으며 일부 업체는 입주를 위해 건물을 짓고 있다.여기에 일부 지원시설과 8000여세대에 이르는 공동주택 등 주거단지도 절반가량 공사를 마무리짓고 한창 입주 중에 있으며 각종 지원시설 등도 공정률을 높여가고 있다.<편집자 주>

700여개의 벤처기업과 상업,유통을 포함한 총 1000여개 업체가 한데 모여 첨단 기술산업의 성장엔진이 될 대덕테크노밸리에는 산업축과 중심지원축,주거축 등 3개 기능축이 균형있게 배치될 예정이다.


이 때문에 대덕테크노밸리는 단순한 산업단지가 아닌 역동적인 창의력이 잠재된 ‘자족.다기능’의 첨단복합단지로 주목받고 있다.특히 하천과 산 등 자연요소를 살린 토지이용과 대단위 공원,녹지 등 생태공간의 조성은 한화그룹이 환경친화적 도시개발의 새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된다.

■129만평의 터에 산업단지 들어서

사업자인 ㈜대덕테크노밸리는 한화그룹이 65%,대전시와 한국산업은행이 각각 20%와 15%를 공동출자한 특수목적법인으로 대덕테크노밸리를 ‘제 3섹터’방식으로 조성하고 있다. 각 주체는 입주지원시스템과 산업화 및 행정지원,자금지원 등에서 상호보완적 보조형태를 취한다.

3단계로 진행되는 대덕테크노밸리 조성은 대전시 유성구 관평.탑립동 일대 427만1200㎡의 부지를 ▲산업시설용지 ▲산업지원시설용지▲유통시설용지 ▲상업.업무시설용지 ▲주거용지 ▲공공시설용지 ▲관광휴양시설용지 ▲체육시설용지 ▲교육시설용지 등 9개 구역으로 나눠 개발하는 것이다.

지난 2001년 11월 착공한 1단계는 총 91만7400㎡로 2004년 7월 사업이 모두 완료됐다. 2단계 총 38만1200㎡도 1단계 사업이 진행 중이던 지난 2003년 6월 착공,이달 초 준공됐다.

대덕테크노밸리 관계자는 “1,2단계 주거용지와 산업용지등 주요부지는 모두 분양이 끝났다”면서 “마지막 3단계 사업은 전원주거단지와 유통시설 용지 등 175만8900㎡로 지난해 4월 착공,오는 2007년 말 완공예정이며 현재 분양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산업용지 계약을 맺은 업체는 ▲정보기술(IT).반도체 업종 81곳 ▲기계.정밀기계업종 45곳 ▲바이오기술(BT)업종 26곳 ▲기타 20곳 등 모두 172곳으로 이중 28%인 48개 업체가 입주를 마쳤다.

■선택된 일부 업종만 입주

업종을 불문하고 분양에만 급급했던 기존 산업단지와는 달리 대덕테크노밸리에는 IT,바이오기술(BT),나노기술(NT),정밀기계 등 첨단산업과 이를 지원하는 ‘선택된’일부 업종만 입주할 수 있다. 주거복합형도시인 만큼 친환경적 요인을 강조한 때문이다. 유치업종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까다로운 환경심사와 기업의 객관적 평가를 거친 업체만 들어올 수 있다.

부지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준공업지역을 지정한 것도 특징.공장과 연구소 뿐아니라 고도의 기술력을 지닌 업체의 경우 본사 사무실만 단독으로 입주가 가능하다.이에 대해 대덕밸리 관계자는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유휴공간의 임대가 쉬워 투자가치가 높은 것은 물론,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어 부지활용도가 높다”면서 “이는 대덕테크노밸리가 다양한 첨단 기업의 생태계를 구성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산업단지 최초로 지구단위계획을 지정한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건폐율을 50∼60%까지만 인정하고 담장을 치지 못하도록 한 것은 물론 도로변에서 일정한 거리를 두고 건물을 짓도록 의무화해 쾌적성을 높였다. 건폐율을 80%까지 인정하고 담장을 세우도록 하는 일반 산업단지와는 큰 차이가 있다.이 밖에도 처음부터 단지내의 전력선을 모두 지중화 하도록해 안전성과 친환경적 요소를 최대한 살렸다.

그러나 무엇보다 대덕테크노밸리의 차별성은 특화된 연구개발 접근성에 있다.국내 최고의 연구개발(R&D)허브인 대덕연구개발특구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한국정보통신대학교(ICU)등이 인접해 있다.

정승진 대덕테크노밸리 대표는 “대덕특구를 중심으로 정부출연연구소와 800여개의 벤처기업이 있어 기술 및 인적교류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면서 “특구지정으로 다양한 지원과 세제혜택도 주는 만큼 입주업체들에겐 최적의 기업환경”이라고 강조했다.

■조성후 연간 5조원의 매출 기대

대덕테크노밸리가 조성되면 대전지역의 산업이 미래지향적 첨단생산구조로 재편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대덕연구개발특구와 함께 분산된 국내 지식산업을 한 곳에 모아 성장기반을 제공하고 지식산업클러스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산업경쟁력을 강화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우선 단지조성단계에서 5조3000억원의 경제파급효과와 30만명의 고용유발효과가 생긴다고 대덕테크노밸리측은 분석하고 있다.

단지조성이후에는 상주인구 2만6000명,입주업체 1000여개,연 매출 5조원,고용인원 5만명의 경제유발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연히 대전시의 재정도 크게 확충돼 국제적인 과학도시의 면모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정대표는 "산업용지 가운데 유일하게 남은 대기업 용지와 외국인투자지역 용지의 성공적인 분양을 위해 대전시와 긴밀한 협조를 하고 있다"면서 "단지 조성이 마무리되면 지역 및 국가경제의 고도화에 큰 역할을 할 성장엔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kwj5797@fnnews.com 김원준기자

■사진설명=대전시 유성구 관평.탑립동 일대 427만1200㎡에 조성되는 국내최초의 첨단복합도시인 대덕테크노밸리가 올해로 착공 7년째에 들어서면서 벤처기업과 지원시설이 속속 입주하는 등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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