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상대적 고분양가’ 애꿎은 주공,민간 낮추면 차이 별로 안나…성남시 눈치만

정훈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3.24 14:39

수정 2014.11.06 08:57



민간업체들과는 달리 당초 계획대로 오는 29일부터 청약에 들어가는 대한주택공사가 경기도 성남시의 눈치를 보게 됐다.

민간건설업체들의 분양승인 지연에 따라 주공은 24일 단독으로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청약접수 준비에 들어갔다.

그러나 주공은 경기 성남시가 민간건설업체의 분양가를 떨어뜨릴 것을 강력히 요구하며 민간아파트와 주공아파트의 분양가 차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판교신도시 분양에 나서는 민간업체가 분양가를 평당 1180만원 이하에 책정할 경우 평당 1099만원에 분양가를 결정한 주공이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이기 때문이다.

주공아파트는 분양원가 구조상 민간아파트에 비해 평당 60만∼80만원 정도 싸다. 건교부는 주공아파트의 경우 ▲분양보증수수료 및 하자보수보증금 ▲취득·등록세 등 제세공과금 등을 부담하지 않기 때문에 민간아파트에 비해 최소 60만∼80만원 정도 저렴하다고 밝혔다.


같은 사업지에서 민간아파트가 평당 1100만원에 분양할 경우 주공아파트는 평당 1030만원 안팎에 분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민간업체가 분양가를 평당 1180만원 이하로 책정하면 주공아파트 분양가가 높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주공 분양가(22-1블록)는 땅값 652만원, 건축비(설계 감리, 부대비용 포함) 321만원, 가산비용 155만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가산비용의 경우 동탄 신미주아파트와는 비슷하지만 김포 장기지구에 비해서는 40만원가량 비싸다.


성남시와 민간분양업체간의 줄다리기 끝에 성남시 의지대로 평당 1100만∼1150만원으로 결정된다면 주공은 꼼짝없이 ‘고분양가의 덫’에 걸리게 된다.

/신홍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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