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국민 ‘외환인수’ 험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3.27 14:39

수정 2014.11.06 08:50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 여정이 예상대로 순탄치 않은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예상은 됐지만 노조의 반발로 현장실사가 꼬일 조짐을 보이는 것은 물론 검찰 수사 및 감사원 감사의 ‘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민이 외환을 최종 인수한다 해도 ‘외환=상처난 매물’이란 등식이 성립돼 국민은행의 안팎 신뢰도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공산이 높다.

정부당국의 한 관계자는 26일 “감사원이 본연의 감사기법을 총동원, 고강도 감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오는 4월 중순께면 감사가 끝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달 중순부터 외환은행, 재정경제부, 금융감독원을 대상으로 지난 2003년 외환은행 매각 당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조작 및 헐값 매각, 당시 경영진의 배임행위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론스타 관련 사건을 통합수사키로 한 대검 중수부도 금명간 구체적인 수사 방향과 내용을 제시할 계획이어서 론스타와 매각 관련 이해당사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검 중수부에는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매입 의혹과 860만달러 외환 도피, 국세청의 147억원 탈세 고발사건 등이 배당돼 있다. 금융권 핵심 관계자는 “검찰의 수사 의지는 분명해 보인다”면서 “론스타가 매각차익만 챙겨 서둘러 빠져나가도록 검찰과 세정당국이 방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금융권에서는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 관여했던 당시 임원등외에도 DJ정부에 몸담았다가 금융권으로 옮긴 A씨 등이 검찰 소환 대상으로 유력하다는 말도 돌고 있다.

두 사정기관의 행보가 빨라지면서 국민은행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민은행 김기홍 수석부행장은 지난 23일 “감사원 감사와 검찰 수사 등의 상황을 충분히 알고 있다”면서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이 여러 여론 상황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런 결과가) 혹시 매각과정에 영향을 미친다면 당연히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권에서는 감사원 감사나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매각 차익에 대한 과세는 물론 1400억원의 추징금 납부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 론스타의 입지와 매각 일정을 지연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국민은행은 이날 약 4주간의 일정으로 정밀실사에 들어가려 했으나 외환은행 노조는 전면 거부하고 나서 차질이 예상된다.
노조는 직원들에게 1차 인터뷰와 자료 제출 거부, 현장실사 불응 등 투쟁지침을 전달하고 “공정위 승인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서둘러 경쟁은행에 은행 기밀정보를 유출하도록 하는 것은 대주주의 횡포”라고 론스타를 공격했다.

/ lmj@fnnews.com 이민종 한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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