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피리’. 모차르트의 오페라를 떠올리기 쉽지만 사실은 한국외국어대 마케팅연구모임(회장 손정우, 독일어과)의 또 다른 이름이다.
‘마케팅이 술술 풀리는 그날까지 피나게 노력하리’를 넉 자로 줄인 말이다.
1997년 창립해 올해로 10년째를 맞는 마술피리는 지금 현장에서 활동 중인 수많은 마케터들의 요람이다. 이 학회 출신 가운데 다수가 이미 삼성이나 LG, SK 등 국내 대기업에 취업해 영업 및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들은 졸업 후에도 후배들을 위해 멘토 역할을 해줄 만큼 애정이 대단하다.
‘마술피리’는 마케팅 학회이지만 전공을 따지지는 않는다. 대신에 열의가 남달라야 뽑아준다는 게 선배들의 귀띔이다. 신입회원 모두 상당한 의욕을 갖고 들어오기 때문에 요령을 피우는 회원은 거의 없다고 한다.
학회 활동은 크게 둘로 나뉜다. 매주 목요일에는 마케팅 교재연구 및 사례연구 중심의 활동이 이뤄진다. 조별 프레젠테이션은 기본이다.
매달 열리는 행사도 있다. 기업에서 마케팅 실무를 맡고 있는 선배들의 특별강좌와 조별 프레젠테이션 경연대회가 매월 한 차례씩 개최된다.
회원들에게 학회활동은 단순한 공부모임을 넘어 실제 현장경험을 쌓는 기회이기도 하다. ‘마술피리’는 지난해 9월부터 청원군청이 주관하는 대학생 MT촌 건설사업에 참가해 홍보업무를 맡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에버랜드가 주최한 대학생 마케팅 아이디어 공모에 뽑혀 마케팅 아이디어 제안 및 이벤트 홍보활동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활발한 활동 덕분에 회원들은 입사지원에서도 유리한 점이 많다고 한다. 면접 때 인사담당자들이 마케팅 실무경험에 큰 관심을 보인다는 것.
회장 손정우씨는 “실제로 현장업무를 체험해 보니 실무진의 고충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회원들은 마케팅이야말로 “소비자에게 진정한 가치를 제공하는, 순수하게 행동을 위한 학문”이라며 마케팅 예찬론을 폈다. 그러면서도 “단순히 소비자의 호주머니를 여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적인 마케팅을 선보이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마술피리를 한 문장으로 표현해 달라는 말에 회장 손정우씨는 “마케팅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하면서도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곳”이라고 답했다.
/임기창(한국외대)·destineee@hanmail.net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