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비상경영 아랑곳않고 공동투쟁…현대차그룹 철강3社 노조 ‘my way’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3.30 14:40

수정 2014.11.06 08:33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 BNG스틸 등 철강 3사 노조는 기본급대비 12만5000원±5000원을 올해 임금인상 가이드라인으로 정하고 올해 임단협을 공동으로 전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검찰수사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내부적으로도 더욱 막강해진 철강 3사 노조와 맞서야 하는 난관에 직면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철강 3사 노조는 이달 초 현대제철 인천공장에서 올해 임단협을 공동으로 전개하기 위한 실무기획단 회의를 갖고 현대제철 조택상 노조위원장을 임시의장으로 선출했다. 사별로 간사를 선발하는 등 공식 실무기구도 발족했다.

이들 3사 노조는 기본급대비 12만5000원±5000원 인상을 기본 가이드 라인으로 정하고 사별로 대의원대회를 통해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키로 했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 노조는 30∼31일까지 1박2일간 임단협 요구안을 마련하기 위한 간부수련회에 들어갔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기본금대비 8만3000원을 인상한데 이어 올해는 이보다 높은 12만6000원을 제시할 예정이다. 인상률은 8.93%나 된다. 현대하이스코와 BNG스틸 등도 사별 대의원대회를 갖고 조만간 비슷한 수준에서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지을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이달 중순 사측에 요구안을 발송한 후 오는 5월4일 첫 상견례를 가질 예정이다.

이들 3사는 공동으로 출정식을 갖는데 이어 사별 교섭을 진행하지만 한군데라도 노조측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합의자체를 거부하는 등 공동투쟁에 나설 방침을 내부적으로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 노조 관계자는 “임단협 협상 때만 되면 늘 회사는 비상경영을 외치며 앓는 소리를 해왔다”면서 “철강업황을 고려할 때 이정도 수준의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노조도 기본급 기준 12만원 인상을 잠정적인 요구안으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검찰수사라는 ‘외풍’에 이어 내부적으로도 보다 강력해진 노조와 힘겨루기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그룹 비상상황에서 노조만 ‘제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한 게 아니냐는 지적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달 초 원·달러 환율급락 등으로 과장급 이상 직원들이 임금 동결을 선언하는 등 비상경영에 돌입한 상황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김재록 게이트로 인해 비자금 수사를 받는 등 사상 최대의 위기에 처해 있다.

그룹내 철강 3사 노조는 지난해보다 높은 임금인상률을 제시하면서 그룹 비자금 조성 문제를 오히려 부각시킬 태세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업계 유니온스틸 노조가 최근 임금 동결을 선언하고 동국제강 노조는 임금 교섭권을 사측에 위임한 것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 hwani9@fnnews.com 서정환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