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M&A)의 귀재’ 이랜드가 매각 초읽기에 들어간 한국까르푸 인수전에 마지막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물밑 작업중인 것으로만 알려진 이랜드는 최근 박성수 회장의 특별지시하에 단독입찰에 본격 가세한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5∼6년 전까지만 해도 중저가 의류업체에 불과했던 이랜드는 최근 1∼2년새 공격적인 M&A로 몸집을 불려 현재 재계 37위권에까지 오른 종합유통업체. 올해 유통부문만 2조원대, 패션 1조원대로 총 3조원대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날 “박회장이 까르푸 인수에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면서 이랜드는 비상체제에 들어간 상태”라며 “이랜드는 향후 3년간 M&A를 계속할 계획이고 이런 차원에서 까르푸를 최적의 매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자금문제는 유력 금융기관을 통해 조달하기로 했다”며 “1조원대의 자금유치는 이랜드의 M&A 전력을 비춰볼 때 큰 문제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랜드는 현재 뉴코아백화점 2개, 아울렛 18개, 킴스클럽 등 종합슈퍼마켓 25개를 거느리고 있지만 할인점은 전무한 상태. 까르푸 인수는 이랜드 패션사업과의 시너지효과뿐만 아니라 이랜드를 명실상부한 대형 유통업체 반열에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탐나는 매물임에 틀림없다. 까르푸와 합치면 이랜드는 유통부문 매출만 4조원대로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와 비슷한 규모가 된다.
이랜드의 적극적인 가세로 까르푸 인수전은 롯데, 신세계, 이랜드의 3파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유력한 주자로 거론된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상당수 유통전문가들의 견해를 종합하면 ‘까르푸 몸값 올리기용’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삼성테스코의 1조원대 부채부담이나 까르푸 기존 점포와의 중복상권 문제뿐만 아니라 테스코 사장과 까르푸 사장의 친분설까지 제기되면서 테스코의 M&A설은 다분히 의도적이라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인수가격을 1조7000억∼1조8000억원선까지 거론하며 1조5000억원대 시장평균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는 것.
반면 롯데는 업계 1위 이마트를 따라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까르푸 인수라고 판단, ‘사활을 걸고 있다’는 게 공식 입장이고 신세계는 구학서 사장까지 나서 “까르푸 인수에 필요한 1조원대 자금은 신세계와 롯데만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까르푸는 오는 4월4일을 인수의향제안서 마감시한으로 이들 업체에 통보했으며 7∼8일께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 jins@fnnews.com 최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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