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사태로 외국인의 국내 상장기업 지분 매입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올해 외국인 투자가가 5% 이상 새롭게 지분을 매입한 기업은 모두 44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쌍용와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분 참가 목적을 경영권 참여라고 밝혔다.
비록 대부분 단순투자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언제든 지분을 추가 매입, 경영참가 목적으로 변경될 수 있기 때문에 발빠른 투자자들은 벌써부터 이들 기업을 예의주시하기 시작했다.
■펀드 아닌 기업도 지분 매입
3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이 5% 이상 지분을 매입한 44개 기업 중 삼익악기와 유니모테크놀러지, 한라건설 등은 두곳에서나 5% 이상 지분을 매입했다.
특히 삼익악기는 지난 1월 말 로이드 조지 인베스트먼트에서 지분 5.18%를 매입했다고 신고한 이후 불과 1주일도 안돼 아시안 스몰 컴퍼니스에서 5.04%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투자펀드가 아닌 외국기업의 지분 매입도 눈에 띈다.
지난 28일 세계 2위 엘리베이터업체인 스위스계 쉰들러홀딩AG는 ‘경영참가’ 목적으로 KCC로부터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182만1892주(25.54%)를 매입, 증시 관계자를 놀라게 했다. 그 다음날은 세계적 타이어 회사인 미쉐린사가 장내매수와 유상신주 취득을 통해 한국타이어 주식 949만4477주, 지분 6.24%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대우증권 신민석 애널리스트는 “외국기업이 같은 분야의 한국기업 지분을 매입하는 것은 그만큼 그 기업의 기술력과 시장지배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전환사채도 집중 매입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도 집중 매입하고 있다.
주식 전환을 통한 시세차익과 안정적인 이자수입을 동시에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CB와 BW의 큰손은 피터백앤 파트너스. 피터백앤 파트너스는 대한화재와 ACTS, 유니모테크, 에스씨에프, 태창, 케드콤. 영화금속, 한국콜마 등의 CB와 BW를 매입, 사실상 지분 5% 이상을 확보했다.
특히 주식연계채권 전문 투자펀드인 애머랜스는 유로공모시장에서 태창의 CB를 1000만달러에 인수, 지분 22.77%(1052만1972주)를 단번에 확보했다.
한양증권 김희성 애널리스트는 “한국 주식시장이 강한 모습을 보이자 외국 투자가의 CB, BW 매입이 줄을 잇고 있다”며 “CB, BW를 매입하는 외국 펀드 대부분이 차익실현에 목적이 있지만 최근 그 규모가 커지고 있어 언제든 경영권을 위협할 수 있는 잠재적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