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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쇼핑명당-양재꽃시장]온통 화사한 꽃천지 ‘사계절 봄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3.31 14:40

수정 2014.11.06 08:31



꽃샘 추위가 마지막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오후 햇살은 완연한 봄이다. 하지만 사시사철 항상 봄인 양재꽃시장(서울 양재동·정식명칭 농수산물 유통공사 화훼공판장)에 들어서면 온몸을 감싸는 짙고 상쾌한 꽃내음에 ‘이젠 봄이구나’하는 생각마저 무색하다.

양재꽃시장은 지난 91년부터 꽃 도소매업을 시작한 부지 2만1140평, 입주업체 406개를 자랑하는 국내 최대의 꽃시장이다. 우리나라에선 이제껏 가정용 꽃보다 경조사·행사용 꽃이 월등히 많이 팔려나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주5일제 근무의 정착과 학생들의 주5일 수업이 시작되면서 가정용 꽃이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

이런 추세를 타고 국내 최대 스케일에 600여종에 달하는 꽃을 구비하고 있는 양재꽃시장은 최근 마니아층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30% 저렴한 가격

 꽃향기를 따라 꽃시장에 발걸음을 내디디면 집안을 화사하게 꾸밀 수 있는 각종 화초가 보는 이의 시선을 상쾌하게 한다. 꽃값마저 시중보다 30% 정도 저렴해 더욱 상쾌하게 한다. 한 단(10송이) 기준으로 장미와 튤립이 5000원선이다. 프리지어, 목련, 개나리 등은 4000∼5000원이면 예쁘고 신선한 것으로 살 수 있다. 각종 선인장도 2000원선부터 구매가 가능하며 그 가운데 세레지는 1000원, 하이포테스·후마타·테이블 야자·비비추는 2000원이다.

3월들어 수선화, 프리지어 등이 인기다. 또한 마라고 데이스 등의 화초류는 실내 장식용으로 꾸준히 인기가 있다. 한뿌리가 심어진 작은 화분 하나를 단돈 2000원이면 살 수 있다. 히야신스는 작은 화분 하나에 3000원, 수선화와 장미는 2000원선. 튤립, 무스카리 등의 화초는 요즘 봄을 맞아 자신의 화려한 색을 뽐내고 있다. 이들 역시 3000원선의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꽃시장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충동 구매다. 예쁘면서도 저렴한 꽃을 보고 무리하게 구매를 하는 소비자가 많은 것. 이곳에는 꽃은 물론 분화, 묘목, 꽃다발 정원용품, 꽃 영양제 등 꽃에 관한 모든 것이 구비되어 있어 구경한는 셈치고 천천히 돌아다니면서 먼저 가격을 알아보는 것도 현명할 것이다.

■1년 365일 신선도 100%

 양재꽃시장은 화훼경매시장 바로 옆에 붙어있다. 매일 새벽 1시에 열리는 이곳 경매시장은 현재 출하농가수 1만3000여명, 출하단체 222여곳, 중도매인 300여명, 일일평균 경매금액 2억원, 지난해 총경매 거래금액 580억원의 규모를 자랑한다.

양재꽃시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화초는 경매시장에서 그날그날 들여온다. 이에 이곳은 화초들은 모두 싱싱한 것들이라고 봐도 무리가 없다. 시중에 판매되는 화초는 그중 일부가 시들거나 말라있기 십상이어서 꽃을 살 때 한송이 한송이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양재꽃시장에서는 100송이 정도를 한꺼번에 사더라도 그런 수고를 할 필요가 없다.

■공기정화 화초 인기 만점

요즘 집 안 공기를 맑게 해 주는 기능성 식물들이 인기다. 실내에 남아 있는 이산화탄소를 정화시킨다는 필로 덴드롱·신고니움·스마트 필름, 몸에 해로운 화학 물질을 흡수하고 아토피 피부염에 효과가 좋다는 산세베리아, 음이온을 많이 발생시켜 주는 잉글랜드 아이비 등이 그것. 특히 본격 이사철을 맞아 새집증후군 예방 효과도 있다는 테이블 야자, 꽃이 계속 피고 지는 미니 바이올렛, 산소를 많이 내놓는 인삼 벤자민, 4계절 꽃을 볼 수 있는 카랑코에 등 기능성 화초도 인기가 높다.

■어린이 동반 고객 부쩍 늘어

이와 함께 최근 원예 활동이 어린이 건강과 인성에 좋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아이들을 데려오는 학부모 손님들이 부쩍 늘었다. 세레지·테이블 야자 등 갖가지 꽃으로 집안을 봄동산으로 꾸미다 보면 아이들의 예술적 감각과 정서 함양에 도움이 된다. 또한 아이들이 화초를 가까이에서 살펴보다 보면 자연스레 관찰력이 높아지고 생태 일기를 쓰게하면 아이들의 글쓰기 습관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실제 농촌진흥청 오대민 지도사가 내놓은 논문에 따르면 꽃으로 장식한 교실에서 공부한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급에 비해 성적이 크게 올랐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또한 어린이들이 화초를 사면 화초 키우는 방법까지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꽃을 처음 키우는 어린이들에게는 재배가 쉽고 가격이 저렴하며 꽃이 예쁜 분화를 추천해줄 만하다.

■로맨틱 데이트 코스로도 그만

 양재꽃시장은 4월이면 야외에 위치한 초화매장이 열린다. 광활한 야외정원의 싱그러운 꽃내음 속에서 연인의 손을 잡고 걸어간다면 그야말로 영화속의 한장면. 꽃을 구입하지 않더라도 거대한 화원을 구경하는 것만으로 사랑스런 느낌을 한아름받게 될 것이다.
또한 양재꽃시장은 양재천과 시민의 숲, 청계산 등 연계 나들이 코스도 지척이다. 꽃나들이를 하고 인근 시민의 숲에 가서 자전거를 탄다면 봄내음 물씬 풍기는 로맨틱 데이트로 손색이 없을 것이다.


/ yscho@fnnews.com 조용성기자

■사진설명=지난달 28일 국내 최대 규모인 서울 양재꽃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진열대에 빼곡히 놓여진 화려한 봄꽃들을 고르고 있다. /사진=서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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