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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근로자 문화예술제 금상 GS칼텍스 제승훈 계장

김기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4.02 14:40

수정 2014.11.06 08:26



“글을 쓰는 과정을 통해 상대방을 생각하면서 느끼는 행복은 해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지난해 근로자 문화예술제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GS칼텍스 여수공장내 ‘문학 장년(?)’으로 떠오른 계기2팀 제승훈 계장의 말이다.

제계장은 “어릴 적 막연하게나마 문학도를 꿈꾸었는데 나이 마흔이 넘어서 꿈을 이루게 돼 너무 행복하다”면서 “다른 사람들도 이 행복을 알았으면 좋겠다. 그러나 헛된 꿈을 꾸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제계장에게 있어 글쓰기는 일상이다. 마우스 클릭 한 번으로 지인에게 e메일을 보내 안부를 물을 수 있고 또 전화 한 통으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지만 정을 느끼기 위해 손을 사용한다고.

첨단 기기를 이용하는 것보다 훨씬 느리지만 여유있게 상대방을 생각하면서 쓰고 또 생각하면서 읽을 수 있으니 글을 쓰는 것 만큼 좋은 것이 없다는 생각이다.


제계장이 글을 쓰기 시작하게 된 것은 나이 마흔이 되면서부터. ‘남자 나이 마흔이 되면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놓고 고민을 했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제계장은 “지금 제 나이가 마흔 세 살인데 요즘에야 비로소 주변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제 길을 걸어가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계장은 “뭐 거창하게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식의 계획은 없다. 다만 시간 등 여건이 되면 회사 생활에서 느꼈던 인간적인 이야기를 묶어서 책으로 내고 싶은 생각은 있다”고 말하고 있다.


휴가 등의 이유로 자리를 비울 때 틈만 나면 부서원들에게 쪽지를 보내는 제계장. 불혹의 나이에 어린 시절 꿈꾸던 문학인이 된 제계장이 다음 도전작인 ‘단편 소설’을 들고 있는 모습이 기대된다.

/ kkskim@fnnews.com 김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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