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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관리-영업 ‘투톱경영’ 확산

강두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4.02 14:40

수정 2014.11.06 08:24



최근 제약업계에 관리와 영업 등 별도의 사업 부문으로 나눠 2인의 공동대표를 두는 ‘투톱 경영체제’가 확산되고 있다.

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최근 임선민 영업담당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에 승진 발령, 일반 관리업무를 전담하는 민경윤 사장과의 투톱 체제를 가동시켰다.

임사장은 한미약품의 고혈압치료 개량신약인 ‘아모디핀정’을 출시 첫 해인 지난해 400억원 규모의 ‘블록버스터’로 키워낸 장본인.

임사장은 그동안 영업본부장을 수행하면서 영업에 관한 실질적인 최고 권한을 행사해 왔지만 영업 부문의 높은 성과에 대한 보답과 회사 경영의 전문성 강화 차원에서 사장자리에 선임됐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한미약품은 지난해 업계 매출 2위인 유한양행과 불과 155억원 차이인 376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올해는 업계 2위 도약을 위해 전년 대비 20% 성장한 4500억원의 매출목표를 잡아둔 상태다.

특히 한미약품은 ‘아모디핀’에 이은 야심작으로 개발중인 비만치료 개량신약 ‘슬리머 캡슐’의 연내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또 불면증 치료제 ‘졸피드정’, 항히스타민제 ‘펙소나딘’ 등 20여개 품목의 신제품 발매를 앞두고 있어 임사장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때다.

보령제약은 공동대표 체제를 성공적으로 가동하고 있는 사례다.

지난해 2월 사노피신데라보코리아의 부사장을 지낸 김광호씨를 영업과 마케팅 부문을 책임지는 대표이사 사장으로 영입, 생산·관리를 비롯해 연구소 등을 전담하는 김상린 대표이사와 공동대표 체제를 구축했던 것.

김사장은 지난 1년간 주력제품과 비주력 제품을 구분하고 영업조직을 질환별로 전환시키는 등 기업 체질개선에 주력해왔다. 반면 연구소장 출신이자 연구개발 부문을 총괄하는 김사장은 고혈압치료제 신약 ‘BR-A-657’ 개발에 힘쓰는 등 전문경영인 체제를 확고히 하고 있다.


일동제약 역시 지난 2003년 이후 이금기 회장, 이정치·설성화 사장 등 3인 공동대표체제를 이어오고 있다. 이사장은 경영지원·생산 부문, 설사장은 마케팅 부문을 무난히 수행해 오고 있다.


제약업계의 투톱 경영체제 확산에 대해 업계에선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강조해 업무의 효율성과 집중도를 높이면서 부문별 책임 소재가 분명해져 기업경영 투명성 및 주주가치의 제고로 이어지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 dskang@fnnews.com 강두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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