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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발코니 확장 너무 비싸다

김승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4.02 14:40

수정 2014.11.06 08:24



경기 판교신도시에 참여한 건설사들이 발코니 확장 비용을 다른 지역 아파트에 비해 최고 2배 이상 높게 책정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2일 판교 분양·임대업체에 따르면 판교신도시 전용 25.7평 이하 아파트의 발코니 확장 비용으로 평당 최저 150만원선에서 최고 260만원선까지 책정, 계약자들이 분양가 외에 추가로 납부토록 했다. 하지만 앞서 김포 장기지구에 선보인 아파트 확장 비용은 판교의 60% 수준인 평당 120만∼140만원 정도여서 ‘고분양가’와 ‘고가 택지비’에 이어 이번에는 ‘고가 발코니 확장’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판교 발코니 확장가, 김포의 2배

판교신도시에서 분양가가 가장 높았던 1-1블록 건영캐스빌은 33평형 발코니(8.2평) 확장가격이 1604만7800원으로 평당 196만원 수준이다. 분양물량이 가장 많은 15-1블록 풍성신미주 역시 33B평형 발코니(6.6평) 확장가격을 평당 207만원인 1363만원으로 제시했다. 16-1블록에 32평형을 선보인 EG 더원(The 1) 역시 발코니 9.3평을 넓히는 데 1846만7700원(평당 199만원)이 소요된다.


그러나 판교에 앞서 김포 장기지구에 분양된 반도유보라 38A평형의 경우 9.1평 발코니 확장 가격이 평당 127만원에 총 1154만6100원이었다. 장기 제일풍경채도 34평형 발코니(10.5평) 확장 가격이 1400만원(평당 133만원)으로 판교에 비해 40%가량 싸다.

특히 이번 판교에서 선보인 임대아파트 3곳(3-1블록 제외)의 확장 비용은 모두 평당 200만원이 훌쩍 넘어 김포보다 2배 이상 높게 책정했다. 이중에서도 3-2블록 대광노블랜드 32평형은 5.3평의 발코니를 확장하는 데 드는 비용이 평당 264만원으로 총 1400만원이 소요된다.

이는 지난해 말 김포 고촌에서 분양한 현대아파트 39A평형의 평당 발코니 확장 비용 96만원(13.1평 확장시 1259만원)과 비교하면 무려 3배에 가까운 평당 168만원이 비싼 셈이다. 이와 함께 판교의 또 다른 임대아파트인 11-1블록 로제비앙2단지도 23∼32평형의 발코니(4.1∼6.1평) 확장 비용을 평당 212만∼215만원으로 제시, 고촌 현대아파트보다 2배 이상 높다.

■발코니 확장, 규제 사각지대

판교 임대공급업체 관계자는 “판교에서는 단순한 발코니 확장보다 발코니가 새로운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고급화, 차별화에 중점을 두다보니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게 책정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업체는 발코니 확장 시공시 일반창호보다 비싼 시스템창호를 도입, 김포 장기 등 다른 지역 아파트에 비해 확장 비용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른 지역에 비해 판교신도시 발코니 확장 비용이 터무니없이 높은 것에 대해 선뜻 수긍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A건설사 견적부 관계자는 “발코니 확장 비용은 새시 종류, 마감재, 단열 방식 등에 따라 다양해 가격을 단순 비교하기가 어렵지만 30평형대 확장 비용의 경우 일반적인 품질 수준으로 했을 때 2배 이상 차이가 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분양업체들이 분양가를 낮추는 대신 발코니 가격을 높이는 편법을 쓴 것 같다”고 분석했다.


판교신도시 분양가를 놓고 막판까지 민간분양업체와 줄다리기를 벌였던 성남시도 분양승인을 내주면서 발코니 확장 가격을 분양가 인하 점검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성남시 관계자는 “발코니는 서비스면적에 포함되기 때문에 건설사와 계약자들간의 사적 거래사항”이라며 “이에 따라 시는 건축계약 면적에 포함되는 분양가만 조정 내용에 포함했을 뿐 발코니 확장 가격은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판교 분양업체 관계자는 “발코니 확장이 대세여서 요즘은 설계 때부터 확장을 고려, 평면설계를 한다”면서 “판교 발코니 확장 비용이 약간 비싸다고 하더라도 건설사가 얻는 수익보다는 소비자에게 돌아갈 이익이 훨씬 크다”고 주장했다.

/ bada@fnnews.com 김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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